연합뉴스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이란 공습에 대한 보복으로 이스라엘이 이란 석유 시설을 공격할 수 있다는 관측에 '논의중'이라고 밝히면서, 국제 유가 시장도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이란 석유 시설 공격과 관련을 질문에 "우리는 그것에 대해 논의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이어 "제 생각에는 그게 조금…"이라고 덧붙이고 말을 흐렸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스라엘의 다음 단계 보복 대응에 대해 이스라엘과 논의할 것"이라면서도 "이스라엘이 대응할 권리가 있지만 (이란의 공격에) 비례해서 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이란 원자력 시설에 대한 공격은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전날 원자력 시설에 대해서는 확실한 선을 그었지만, 이날 석유 시설과 관련해서는 "이스라엘과 논의중"이라고 밝히면서,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이날 오전 현재(미 동부시간)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장 대비 2.88달러(4.11%) 오른 배럴당 72.9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이번 주에만 약 7% 급등했다.
이는 석유 업자들이 현재 중동 상황이 불안정하다고 보고 원유를 급히 사들여 비축하면서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에 머물렀던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는 것이다.
일부는 이미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하고 이에 베팅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스라엘이 실제로 이란의 석유 시설 공격을 감행한다면, 유가는 배럴당 200달러 안팎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미국 대선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유가 상승은 초박빙 대선 구도에서 중요한 변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인플레이션이 어느 정도 잡혔다고 보고 금리 인하 등을 단행했는데, 예상치 못했던 에너지 비용이 고개를 쳐들 가능성이 생긴 탓이다.
앞서 지난 4월에도 이스라엘과 이란간의 분쟁을 포함해 당시 중동에서 크고 작은 마찰 등이 급증했지만, 당시 원유 공급·수요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