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가 지난 17일 서울 강남구 아이파크타워에서 열린 제18회 포니정 혁신상 시상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작가 한강의 노벨문학상 수상 관련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가운데 55%는 앞으로 그의 작품을 읽을 뜻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강 작품을 읽은 적 있는지, 없다면 앞으로 읽을 의향이 있는가'라는 물음에 21%가 '읽은 적 있다', 55%가 '앞으로 읽을 의향 있다'고 답했다. 24%는 '지금까지 읽은 적 없고 앞으로도 읽을 의향이 없다'고 답했다.
특히 한강 책을 읽은 응답자는 20~50대 여성(30% 내외)이 주를 이뤘고, 주관적 생활수준이 높을수록(상·중상층 36% 하층 9%) 많았다.
한강 작품 가운데 가장 읽고 싶거나 추천하고 싶은 소설은 △채식주의자(22%) △소년이 온다(21%) △흰(1.3%) △작별하지 않는다(1.1%) 순이었다.
응답자들은 그의 책을 읽었든 읽지 않았든 해외 문학상 수상 등으로 전 세계에 잘 알려진 작품을 많이 언급했다.
'채식주의자'는 2016년 영국 맨부커 인터내셔널상을, '소년이 온다'는 2017년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을 받았다. '흰'은 2018년 맨부커 인터내셔널 부문 최종후보작이었으며, 최근작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해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탔다.
이번 노벨문학상 수상을 '작가 개인의 영예로 보는지, 국가의 영예로 보는지' 묻는 항목에는 △작가 개인 31% △국가 30% △둘 다 35%로 비슷하게 답했다.
이 항목에서는 연령대가 낮을수록 '개인의 영예'(△20대 60% △30대 48% △70대 이상 12%)로 여겼다. 반면 40대 이상 응답자의 열에 일고여덟은 국가적 의미와 결부시켰다.
이번 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 조사원 인터뷰로 이뤄졌다. 지난 15~17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됐고,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는 ±3.1%포인트, 응답률은 10.9%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