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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연차로 열흘 여행간다"…역대급 인파 북적이는 인천공항

"이틀 연차로 열흘 여행간다"…역대급 인파 북적이는 인천공항

체크인 평균 1시간 넘게 대기…대부분 가족 단위
인천공항, 연휴에 214만여명 몰릴 것으로 예상
역대급 공항 이용 많던 지난 추석보다 4.7% 많아

연휴를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에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여행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인 기자연휴를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에 탑승 수속을 밟기 위해 여행객들이 대기하고 있다. 박인 기자
"이틀 연차 써서 고모 아들 결혼식도 가고, 집사람 할머니 장례식도 갈 수 있게 됐어요"

24일 오후 2시쯤 인천국제공항에서 탑승 수속을 밟던 김대중(54세)씨는 베트남 국적의 장모님이 좋아하는 김 선물 세트를 챙기고 있었다. 김씨는 "장인어른이 몸이 안 좋아져서 이번 기회가 아니면 못 볼 것 같았다"며 "27일이 임시공휴일이 돼서 8일 동안 갈 수 있게 됐다"며 웃었다.

이날 오후 인천공항은 임시공휴일 지정으로 최장 10일 간의 황금 연휴가 주어지자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제사를 지내러 가지 않아도 돼서 기쁘다는 김예준(29)씨는 "(호주로 이민간) 친구를 오랜만에 볼 수 있게 돼서 너무 좋다"며 들뜬 모습을 보였다.

친구들과 여행을 떠난다는 조호영(33)씨도 "연휴라서 친구들과 함께 맞춰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가게 됐다"며 "설 연휴가 사흘밖에 안 됐다면 여행을 가기는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항엔 가족 단위의 여행객들이 유독 많았다. 독일에 친동생이 산다는 서호연(36)씨는 "원래 남편은 회사일 때문에 어려웠는데, (임시공휴일이) 확정돼서 남편도 같이 가게 됐다"며 "딸과는 매년 가는데 연휴가 길어져 남편과는 처음으로 독일에 가게 돼 너무 기쁘다"고 말했다.

연휴 덕분에 7명의 대가족과 시아버지 칠순기념 여행길에 올랐다는 김선아(43)씨도 "하루 휴가를 내서 오늘 출발하는 일정으로 저렴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연휴를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승무원이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박인 기자연휴를 앞둔 24일 인천국제공항에서 승무원이 승객들을 안내하고 있다. 박인 기자
수하물을 부치는 일부 항공사 카운터 앞에는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수백여명의 여행객들이 1시간이 넘게 기다려야만 했다. 승무원들은 승객들을 안내하며 바쁘게 움직였다. 혹여나 비행기를 놓칠까봐 탑승 시간보다 4~5시간 일찍 도착한 사람들도 많았다. 미리 탑승 수속을 마쳤지만 시간이 한참 남아 곳곳에서 대기하는 사람들까지 포함해 공항엔 역대급 인파가 북적였다.

인천공항공사은 이날 약 22만 5천명이 인천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는 이날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총 214만 1101여명의 여행객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역대 최대 공항 이용객 실적을 기록한 지난 추석보다 4.7%가 높은 수치다.

특히 25일엔 이번 연휴 중 가장 많은 22만 8천명이 몰릴 것으로 예측됐다. 당일 출발 여객도 12만 4천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도착 여객이 가장 많은 날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이달 30일로 12만1천명이 공항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고속도로에도 일찍 귀성길에 오른 차량들이 오후부터 몰려들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연휴를 하루 앞둔 이날 귀성 방향 정체가 오후 7~8시에 정점에 달했다가 8~9시에 해소될 것으로 봤다.

전국 교통량이 가장 많은 날은 설 당일인 29일(639만대)로 예측됐다. 당일 수도권에서 지방으로 38만대, 지방에서 수도권으로 57만대가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설날 당일 귀성 방향은 정체는 오전 5~6시부터 시작돼 오후 2~3시 절정에 달하고 오후 11시~자정께 해소될 전망이다. 귀경 방향은 오전 7~8시부터 혼잡해 오후 4~5시가 가장 붐비고 다음날인 30일 오전 1~2시 정체가 해소될 것으로 예측됐다. 정부는 27일부터 30일까지 전국 고속도로 통행료를 면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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