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련 뉴스를 시청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전세계를 상대로 부과할 관세 수입을 활용해 미국의 소득세를 대체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멕시코와 캐나다를 통한 우회 수출을 차단하고, 미국 내 제조업을 보호하겠다는 보호무역 정책을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에서 열린 공화당 주지사협회 행사에서 "엄청난 돈이 관세를 통해 들어올 것"이라며 "소득세 시스템이 필요없게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한 나라에서 연간 최소 600억 달러(우리돈 약 86조원)의 관세를 거둬들일 수 있다고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890년대 후반 보호무역주의를 펼쳤던 윌리엄 매킨리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매킨리는 '관세 사나이'였으며 외국이 미국을 약탈하도록 내버려 둬서는 안 된다고 믿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미국·멕시코·캐나다무역협정(USMCA)에 따라 멕시코를 경유해 미국으로 들어오는 자동차 및 기타 제품들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시사했다.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자동차 업체 등에도 적용되는 내용이다.
또한 캐나다를 겨냥해 "그들은 자동차, 석유, 가스 등에 대해 관세를 내야 할 것이며, 결국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트럼프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국가들이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경우 강력한 보복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그는 "달러 파괴를 시도하는 국가가 있다면 150%의 관세를 매기고, 그 국가와는 거래를 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우리는 그린란드를 주시하고 있으며, 합의대로 운영되지 않는 파나마 운하는 반환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