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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美상무부, 中첨단기술 기업 50여곳 블랙리스트 올려
군사용 활용 AI·슈퍼컴퓨터 개발 관여 '기술 접근 제한'
中 에너지효율 내세워 美엔비디아 AI반도체 사용 제한
자국 기업에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반도체 써라" 압박
美 턱밑까지 추격한 中첨단기술…"일부는 더 앞서기도"

연합뉴스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첨단 산업 분야와 관련된 중국 기업 50여곳을 블랙리스트에 올려 자국 제품의 공급을 차단하기로 했다.

중국 역시 자국 내에서 미국 엔비디아의 AI 반도체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내놓는 등 추가관세 부가로 시작된 미중간 무역전쟁이 첨단 기술 분야로 확대되는 모양새다.

美, 中 기업 제재 "군사용 AI, 슈퍼컴퓨터 개발 관여"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은 26일(현지시간) AI와 양자컴퓨팅 관련 중국 기업과 기관 50여곳을 '거래제한 명단(entity list)'에 포함시켰다고 밝혔다.

거래제한명단 기업 가운데는 지난 2023년 바이든 행정부의 제재를 받은 중국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 인스퍼그룹의 6개 자회사도 포함됐다.

상무부는 해당 기업과 기관들이  미국의 국가안보 및 외교 정책에 반하는 활동을 했기 때문에 거래제한명단에 오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들 중국 기업과 기관이 군사용으로 활용되는 첨단 AI, 슈퍼컴퓨터와 고성능 AI반도체 개발에 관여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다.

동시에 이번 조치가 대규모의 데이터를 빠르게 처리할 수 있는 엑사스케일 컴퓨팅 기술과 양자 기술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더욱 제한하기 위해 시행됐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치는 트럼프 행정부가 첨단 기술 분야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내놓은 첫 조치로 거래제한명단에 오른 기업 등은 첨단반도체를 비롯해 미국산 제품과 기술에 대한 접근이 통제된다.

이에 중국 상무부는 "다른 국가의 단체들을 억압하고 봉쇄해 개발의 권리를 박탈하려는 의도"라며 "중국 기업의 합법적 권익을 단호히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보복을 예고했다.

中 "美 엔비디아 대신 화웨이 반도체 써라" 압박

연합뉴스연합뉴스
중국 역시 자국내에서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AI반도체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시행하며 미국 첨단 기술 기업에 대한 제재 발판을 마련해 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가 중국 기업들이 AI 데이터센터를 건설할 때 에너지 효율이 높은 칩을 쓰도록 하는 규정을 도입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중국 빅테크를 비롯해 AI 분야 역량 강화에 나선 기업들은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용으로 사양을 낮춰 개발한 그래픽처리장치(GPU)인 H20를 주로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H20은 중국 당국이 강화한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이번 조치는 중국 기업들에게 더이상 엔비디아 제품을 쓰지 말라는 암묵적인 압박인 셈이다.

중국 당국은 대신 자국 기업 제품을 사용하라고 권고하고 있다. 중국 기술독립의 상징 화웨이는 엔비디아의 최첨단 GPU인 H100에 필적할 만한 성능을 가진 '어센드 910C'을 개발했다고 홍보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아직 해당 규정을 엄격하기 시행하지 않고 있지만 미국과의 무역전쟁이 심화될 경우 언제든지 해당 규정을 내세워 엔비디아 제품 사용을 옥죌 수 있다.

엔비디아의 중국 매출은 전체의 13% 수준인 연간 171억 달러(약 25조원) 규모다. 이에 향후 중국 당국의 제재 강화로 인한 실적 악화가 우려되며 이날 엔비디아의 주가는 5.74% 급락했다.

中 딥시크발 기술 혁신 속도전…美 턱밑 추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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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양국이 관세 문제를 넘어 첨단기술 분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이유는 미국이 주도권을 잡고 있던 첨단기술 분야에서 최근 몇년 사이 중국의 추격이 매섭기 때문이다.

올해 초 중국의 스타트업 딥시크가 미국 빅테크에 못지 않은 '고성능 저비용' AI 모델을 출시하면서 전세계를 깜짝 놀라게 하는 등 중국의 기술 혁신 속도가 빠르다.

올해들어 미국 빅테크 주가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술주들이 모여 있는 홍콩 항셍지수가 20% 가까이 상승한 것은 시장 역시 중국의 기술력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중국 AI 업계 대부로 통하는 스타트업 01.AI 설립자 리카이푸는 최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성공에 힘입어 미중간 AI 기술 격차가 거의 없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에 6~9개월 격차가 있었고 모든 면에서 뒤처져 있었다"면서 "지금은 핵심기술 중 일부는 3개월 정도 뒤처지지만, 일부 특정 분야에서는 앞서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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