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천만 대한민국'? 50년 뒤면 3천만 된다
대한민국 총인구가 지난해 5천여만 명 규모지만, 약 50년 뒤에는 3분의 2 수준으로 쪼그라들 것으로 전망된다.
또 12.3 내란 사태로 마무리된 지난 1년 동안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은 보수와 진보의 대립, 빈곤층과 중상층의 격차, 노동자와 사용자 간의 노사 갈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지표 반등 성공했지만…50년 뒤 3천만 명대로 쪼그라드는 대한민국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24 한국의 사회지표'에 따르면 지난해 총인구는 5175만 명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약 50년이 흐른 2072년이 되면 총인구는 3622만 명으로, 지난해 인구의 약 70%에 그칠 전망이다.
인구구조를 살펴보면 지난해는 0~14세는 549만 명(10.6%), 15~64세는 3633만 명(70.2%), 65세 이상은 994만 명(19.2%)으로 생산가능인구의 비중이 70%를 조금 넘고 고령인구 비중이 20%에 못 미쳤다.
반면 2072년에는 0~14세는 238만 명(6.6%), 15~64세는 1658만 명(45.8%), 65세 이상은 1727만 명(47.7%)으로, 생산가능인구보다 고령인구가 더 많은 역전상황이 벌어지는데다 유소년인구 비중은 한 자릿수로 떨어진다.
시도별로는 수도권 인구가 2630만 명으로 절반을 넘었는데, 2052년 기준으로 세종을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지난해보다 인구가 감소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전체 가구 수는 2273만 가구로 전년(2238만 가구)보다 35만 가구 증가했다.
가구주 연령별로 보면 50대 가구주가 22.0%로 가장 많고 60대(20.0%), 40대(18.8%) 순으로 뒤를 이었다. 특히 증감을 따져보면 65세 이상인 노인가구 수는 565만 5천 가구로 전년보다 32만 3천 가구나 늘었고, 2000년에 비하면 약 3.3배나 급증했다.
그나마 해외에서 유입되는 인구 수는 늘어나는 추세다. 2023년 말 기준 장기체류외국인 수는 188만
2천 명으로 전년 19만 3천 명 증가했고, 이 가운데 국내 등록외국인 수는 15만 9천 명 증가한 134만 9천 명이었다.
또 인구 천 명당 혼인건수는 4.4건으로 전년보다 0.6건 증가한 점은 고무적이다. 결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비중도 52.5%로 2년 전보다 2.5%p 증가했다.
이처럼 혼인이 늘어난 가운데, 지난해 가임기(15~49세) 여성 1명이 낳을 것으로 기대되는 출생아 수인 '합계출산율'은 0.75명을 기록해 0.03명 늘었다. 출생아 수도 23만 8300명으로 8300명 늘어, 두 지표 모두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술·담배 늘고 운동·식단 부실해지는데…"난 건강해" 믿는 사람들은 증가세
2023년에 태어난 아이가 향후 생존할 것으로 기대되는 '기대수명'은 83.5년을 기록했다. 2000년 76.0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던 기대수명은 2022년 처음으로 소폭 감소했지만, 이번에는 전년보다 0.8년 다시 증가했다.
이는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회원국 중 5위로, 1위인 스위스(84.2년)에 비해 약 0.7년 낮지만 OECD 평균(81.0년)보다는 2.5년 높은 수준이다.
또 남자와 여자의 기대수명 차이가 감소하고 있는데, 2000년에는 7.4년 격차가 벌어졌지만 2023년에는 전년에 이어 5.8년을 기록했다.
2023년 기준 사망원인 1위는 악성신생물(암)로 인구 10만 명당 166.7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이어 암과 함께 흔히 3대 사망 원인으로 꼽히는 심장질환(64.8명), 폐렴(57.5명)이 뒤를 이었다. 알츠하이머병으로 인한 사망률은 인구 10만 명당 21.7명을 기록했는데, 전년(22.7명)보다는 소폭 감소했지만 2000년 0.3명에 비하면 72.3배나 늘었다.
2022년 기준 악성신생물(암) 유병률도 인구 10만 명당 1953.0명으로 전년보다 77.0명 증가했는데, 2007년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남자의 암 유병률은 전립선암(315.2명), 위암(301.9명) 순으로, 여자는 유방암(493.4명), 갑상선암(461.4명) 순으로 자주 발생했다.
2023년 만성질환은 고혈압(28.6%), 당뇨(13.2%), 비만(37.1%) 유병률은 10년 전보다 각각 3.3%p, 1.3%p, 4.6%p씩 증가했다.
19세 이상 인구의 흡연율은 18.5%로 1.6%p, 음주율은 55.1%로 1.1%p씩 각각 상승한 반면, 유산소 신체활동 실천율은 48.9%로 전년보다 0.8%p 떨어졌다. 초등학생 이상 인구 중 지방·나트륨·과일 및 채소·영양표시 4개 지표 중 2개 이상 만족한 '건강 식생활' 실천율도 0.6%p 감소한 49.2%에 그쳤다.
지난해 10세 이상 인구 중 주 1회 이상 규칙적으로 생활체육에 참여한 사람의 비중 또한 60.7%로 전년보다 1.7%p 감소했다.
그럼에도 지난해 13세 이상 국민 중에서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의 비중은 53.8%로 2016년 이후 증가세다.
소득 대비 주택 가격·임대료 줄었다지만…수도권·광역시 임대료는 증가세
지난해 명목 GDP(국내총생산)는 2549조 1천억 원으로 명목 경제성장률은 6.2%, 실질 성장률은 2.0%를 기록했다. 1인당 GNI(국민총소득)는 3만 6624달러로 전년보다 1.2%p 증가했다.
가구의 연 평균소득은 7185만 원으로 전년보다 423만 원 증가했다. 소득분위로 나눠보면 5개 분위 중 소득 하위 20%인 1분위 소득이 7.1%로 가장 많이 늘었는데, 그 다음은 상위 20%인 5분위(6.4%)였다. 이어 2분위(6.1%), 4분위(6.1%), 3분위(5.8%) 순으로 뒤를 이었다.
가구원 수를 감안한 균등화 처분가능소득 기준 지니계수는 0.323으로 전년보다 0.001 감소해 , 소득 5분위 배율은 5.72배로 전년보다 0.04배p 감소해 두 지표 모두 개선됐다. 다만 전체 인구 중 처분가능소득의 중위소득 50%(빈곤선) 이하인 인구의 비중인 상대적 빈곤율은 14.9%로 전년과 같았다.
1인당 민간소비지출은 2387만 원으로 전년보다 71만 2천 원 늘었다. 다만 GDP 대비 민간소비지출 비율은 48.5%로 1.4%p 떨어져 2021년 이후 처음 하락했다. 가구 기준으로는 월평균 소비지출액이 9만 8천 원 늘어난 289만 원이었다.
2023년 기준 인구 천 명당 주택 수는 437.0호로 전년보다 6.8호 증가했고, 주택보급률은 102.5%로 0.4%p 올랐다. 최저 주거기준 미달 가구 비중은 3.6%로 0.3%p 감소했고, 1인당 주거면적은 31.4㎡로 전년보다 0.5㎡ 증가했다.
PIR(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율)은 6.3배로 전년과 같았다. 다만 수도권 PIR은 8.5배, 광역시 등은 6.3배, 도 지역은 3.7배로 전년보다 각각 0.8배p, 0.5배p, 0.6배p 감소했다.
RIR(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역시 15.8%로 0.2%p 떨어졌다. 다만 수도권의 월 소득 대비 주택임대료 비율은 20.3%, 광역시 등이 15.3%로 전년보다 증가했다.
우리 사회 최대 갈등은 '보수와 진보'…"종교·남녀 갈등이 문제" 답변 크게 늘어
지난해 국민이 신뢰하는 국가기관으로 지방자치단체(55.3%), 군대(51.3%), 경찰(50.8%), 법원(46.1%)이 꼽혔다. 국회의 경우 26.0%에 그쳤지만, 전년보다는 1.3%p 상승해 유일하게 증가했다. 다만 이는 12.3 내란 사태가 일어나기 전에 조사된 결과다.
사람들이 가장 크게 느낀 사회갈등으로는 '보수와 진보'(77.5%), '빈곤층과 중상층'(74.8%), '근로자와 고용주'(66.4%), '개발과 환경보존'(61.9%), '수도권과 지방'(58.6%), '노인층과 젊은층'(58.3%), '종교 간'(51.8%), '남자와 여자'(51.7%) 순으로 답이 많았다.
다만 '남자와 여자', '종교 간'의 갈등은 전년보다 9.5%p씩 급증한 반면, '보수와 진보'는 5.4%p나 줄었다.
지난해 교원 1인당 학생 수는 초등학교가 12.7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중학교(11.6명), 고등학교(10.1명), 유치원(9.0명) 순이었다. 또 학급당 학생 수는 중학교가 24.5명으로 가장 많고, 다음은 고등학교(23.4명), 초등학교(20.0명), 유치원(15.7명) 순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80.0%로 전년보다 1.5%p 증가했고, 학생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47만 4천 원으로 전년보다 9.3% 늘었다.
학교폭력 피해율은 2.1%로 초등학교 4~6학년(4.2%), 중학교(1.6%), 고등학교(0.5%) 순으로 비중이 컸다.
자신의 학교생활에 대해 만족한다고 생각하는 중·고등학생의 비중은 57.3%로 2년 전보다 6.2%p 상승했다.
2023년 인구 10만 명당 범죄 발생 건수는 3121건으로 전년보다 2.4%(73건) 증가했는데, 제주(4286건), 전남(3839건), 부산(3657건) 순으로 많았다.
또 인구 10만 명당 도로교통사고에 의한 사망자수는 4.9명으로 전년보다 0.4명 감소했는데, 부상자 수는 548.8명으로 오히려 3.4명 늘었다.
14세 이하 아동인구 10만 명당 안전사고에 의한 사망자는 2.32명으로 전년보다 0.0.1명 감소했다. 주로 일어나는 사고는 기타를 제외하고 운수사고(0.4명) 및 익사(0.4명), 추락(0.29명) 순으로 많았다.
2025.03.25 1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