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말라리아를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유형의 백신을 만들 수 있는 길이 열려 큰 관심을 끌고 있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오랫동안 독자생존이 가능하고 효과적인 말라리아 백신을 만들지 못했다.
미국 공영라디오 방송 NPR에 따르면,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는 8일 사이언스 저널에 발표한 연구논문에서 “초기 임상실험 결과 실험용 백신은 투여량이 높을 때는 말라리아에 대한 강한 예방효과를 가져왔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규모가 아주 작고 기간도 짧아 후보 백신이 개발도상국에서 쓰여지려면 갈 갈이 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국립 알레르기 전염병 연구소장인 앤써니 포시는 “연구결과들은 전례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참여자들은 PfSPZ로 불리는 백신을 맞은 뒤 3주 뒤에 말라리아 기생충인 플라스모듐 팔시파룸(plasmodium falciparum)에 감염된 5마리의 모기에 물렸다.
백신은 임상실험 자원자 15명 중 12명을 말라리아로부터 보호해 주었으며, 특히 투여량이 높은 6명은 모두 말라리아에 걸리지 않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백신을 맞지 않은 12명 중 11명은 말라리아에 걸렸다.
포시는 “이 정도의 예방효과를 보는 것은 정말 인상깊은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다만 보다 대규모의 실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말라리아 예방효과가 어느 정도나 지속되는지 알려지지 않았다. 모두가 동시에 노출돼 있어서 이번 연구는 PfSPZ가 시간이 지나면서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려고 한 것은 아니었다.
어떤 백신이든 현장에서 성공적이려면 접종 후 몇년간 질병을 막아줄 필요가 있다. 3주는 너무 짧다.
이전의 실험적인 백신은 말라리아 기생충에 대해 약간의 효과를 보여주었지만 어떤 것도 말라리아에 대한 높은 수준의 예방을 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다른 후보 백신이 어린이들에게 적절한 예방 수준을 보여주었지만 유아들을 대상으로 한 테스트에서 실망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다.
PfSPZ은 기생충 표면의 단백질과 같은 작은 부분만을 사용하는 대신에 온전한, 약해진 기생충을 사용해 면역반응을 촉발하는 면에서 이전의 백신들과는 다르다. 말라리아는 기생충 원충에 의해 발병되는 질병이다.
특히, PfSPZ는 주로 항체반응에 의존하는 대신 기생충을 직접 공격하는 ‘T세포’라는 특정한 면역세포들을 갖고 있다.
“기생충은 너무 복잡하기 때문에 우리는 말라리아와 같은 기생충 감염을 막을 백신을 갖고 있지 않다. 기생충은 우리 몸 속에서 변신한다. 한 단계에서 다음 단계로 변한다”고 PfSPZ을 개발한 사나리아사(社)의 최고경영자인 스테펜 호프만은 말했다.
사나리아는 PfSPZ에 대한 보다 큰 규모의 실험을 하기 위해 재빠르게 아프리카로 이동하고 있는데, 탄자니아에서의 실험이 6개월 내에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