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례문 복구 담당자였던 최종덕 전 문화재청 문화재국장이 쓴 복구의 전 과정을 담았다.
그는 이 책을 내는 동시에 직위해제돼, 알려져서는 안 되는 내용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책은 400쪽 분량으로, '준비', '현장', '끝을 향하여' 등 총 3부로 나뉘어 있다.
1부는 숭례문 화재 현장부터 숭례문 복구단이 만들어지기까지의 과정, 국민적 관심사, 잘못된 수리 관행 바로 잡기 등을 기술했다.
육축의 안정성 평가 과정, 전통 철물 전문가 찾기, 기계 가공, 문화재표준품셈 개정, 분야별 장인을 결정하기까지의 과정 등도 담았다.
2부는 부서진 현판, 목재, 전통 철물, 지반, 전통연장, 축대, 전통기와 등의 수리 현장을 서술했다.
3부는 상량식, 단청, 지붕, 축성식, 추녀, 숭례문 관리, 방염제, 고색가칠, 뇌록, 준공행사 등에 기술하고 있다.
특히 철물과 목재 가공을 전통 방식으로 복원하지 못한 점, 현판의 원형 복원 논란, 육축의 안전성 평가 과정, 가설 덧집 급조, MB정부 임기내 준공에 대한 주문 등 그동안 제기됐던 의혹들이 내부자의 입을 통해 드러났다.
복구 현장의 한가운데 있던 저자가 이 책을 낸 것은 숭례문 복구 논란에 해명하기 위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우리 문화재의 복원 현장을 있는 그대로 기록으로 남기고 싶었다고 밝힌다.
최 국장은 서문에서 "숭례문 복구는 지금까지 당연한 것으로 여겼던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는 계기가 됐다. 특히 전통기법과 연장을 사용한다는 것은 그간 문화재청에서 애써 외면해왔던 문화재 수리의 핵심이다"며 책을 내는 심경은 결실의 뿌듯함보다는 얽히고 설킨 실타래를 풀어야 하는 또 다른 숙제를 짊어진 느낌이다"고 말했다.
또 에필로그에서는 "나라를 잃은 후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조금씩 잃어버린 전통기법을 단 한번의 시도로 되살리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그동안 소홀히 해왔던 전통기법과 전통연장 그리고 전통재료를 되살리는 것은 앞으로 우리 모두가 함께 풀어야 할 과제이다"고 했다.
《숭례문 세우기》 / 최종덕 글 / 돌배게 / 400쪽 / 2만 2,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