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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 탐지기, 주요 사건 '해결사' 역할 톡톡

  • 2011-04-19 09:48

 

과학수사 기법의 발달로 완전범죄 가능성이 점점 사라지고 있다.

특히 DNA 수사를 비롯해 ‘거짓말 탐지기’ 역시 숨겨진 범행사실을 밝혀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면서 주요 수사기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18일 대전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까지 거짓말 탐지 검사 의뢰 건수는 모두 34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27건 보다 25.9% 증가했다.

지난해 총 거짓말 탐지 검사 인원 역시 모두 209명으로 전년 대비 37.5%나 늘어났다.

죄종별로는 성폭행 사건이 30%로 가장 많았고 폭력 등 상해사건 20%, 사기 10% 등의 순이었다.

이처럼 거짓말탐지 검사가 실체적 진실을 밝혀내기 위해 수사 현장에서 활용도가 높아지면서 살인 등 강력사건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

실제 지난달 발생한 동업자 납치살해 사건의 경우 거짓말 탐지기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달 22일 밤 10시 57분경 대전 유성구 지족동 모 빌딩 지하 주차장에서 유류 도매업자 A(32) 씨를 납치한 B(30) 씨 등은 A 씨의 얼굴 전체에 테이프를 감고 승용차 트렁크에 방치, 질식해 숨지게 했다.

올 초 경찰에 검거된 B 씨 등은 동업자인 A 씨의 살해사실을 극구 부인했지만 결국 거짓말탐지검사에서 덜미가 잡혔다.

당시 B 씨를 조사한 과학수사계 이재춘(45) 검사관은 ‘거짓반응’이 나온 검사결과를 토대로 장시간에 걸친 설득을 했고, 결국 마음이 움직인 B 씨가 범행사실과 사체 유기장소까지 모두 자백했다.

물론 자백과정에는 거짓말 탐지장비 역시 중요하지만 피의자 내면에 있는 진실을 끌어내는 검사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재춘 검사관은 “검사자의 컨디션 등이 결과를 좌우하는 때가 많아 편안함 속에서 최대한 안정을 찾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며 “10여 년간 이 일을 하다보니 어느 정도 감은 있지만 거짓말 하는 사람이 일정한 특징을 갖고 있다는 식으로 미리 단정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짓말탐지기는 검사받는 사람 몸에 각종 감지장치를 붙인 뒤 답변할 때 호흡 속도, 식은땀, 혈압변화 등을 분석해 거짓 여부를 가려낸다.

거짓말 탐지기는 국내에 1970년대 말 도입돼 운영 중이며, 심리에 기초를 둔 장비라는 점에서 법정에서 증거능력은 없으나 법관들이 사건을 공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보조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에는 검사결과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뇌파측정이나 동공검사 등 첨단장비가 도입되는 추세다.

이 검사관은 “검사자로서 탐지장비에 어느 정도 신뢰성이 있다고 보지만 여전히 한계는 있다”라며 “기계를 통해 진실이 밝혀지는 것보다 스스로 진실을 밝히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충청투데이 조재근 기자/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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