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스포츠에 다시 한 번 약물 파동이 몰아칠 전망이다.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는 28일(한국시간) '더 다크 사이드'라는 스포츠계 금지 약물 복용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다. 특히 미국프로풋볼(NFL) 최고 쿼터백인 페이튼 매닝(덴버 브롱코스)을 비롯해 메이저리그 스타인 라이언 짐머맨(워싱턴 내셔널스), 라이언 하워드(필라델피아 필리스) 등의 이름도 등장했다.
알자지라는 인디애나폴리스에 위치한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일했던 약사 찰리 슬라이, 그리고 메이저리그 백업 포수 테일러 티가든 등과 인터뷰를 통해 이들의 성장 호르몬 복용을 주장했다.
선수들은 성장 호르몬 복용 사실을 부인했다.
매닝은 ESPN과 인터뷰를 통해 "완벽한 허구다. 그저 쓰레기일 뿐"이라면서 "나는 절대로 금지 약물을 복용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짐머맨과 하워드 역시 같은 입장이다. 둘은 변호사를 통해 금지 약물 복용 혐의를 부인했다. 둘의 변호를 맡은 윌리엄 버크는 "용서할 수 없는 무책임한 보도"라면서 "신중하지 못한 보도로 우리 고객(짐머맨, 하워드)에게 피해를 줬다. 알자지라를 고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알자지라와 인터뷰에 응했던 약사 슬라이도 발을 뺀 상태다.
흔히 말하는 산업 스파이를 의심해 거짓 정보로 이들의 이름을 흘렸다는 주장이다. 슬라이는 "기자가 어떤 정보를 원하는지 알아내려 했다. 업무상 기밀을 훔쳐가려는지 판단을 해야 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