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는 7월이면 큰 변화를 겪는다. 한 시즌 전체 일정의 절반이 지나는 시점인 데다 기존 선수의 이적과 새로운 선수의 합류 등 선수 구성의 변화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전반기와 후반기를 나누는 분수령이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은 17라운드까지 ‘2강 6중 4약’ 체제가 이어졌다. 전북 현대와 FC서울이 단연 앞서는 가운데 제주 유나이티드와 울산 현대, 성남FC, 포항 스틸러스, 상주 상무, 광주FC가 치열한 중위권 경쟁을 벌였다. 여기에 기대에 미치지 못한 수원 삼성과 전남 드래곤즈가 인천 유나이티드, 수원FC가 하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무더위 속에 6경기씩 치러야 하는 7월은 지금까지의 순위표를 뒤흔들 분명한 기회다. 이미 여러 변수가 등장했고, 순위 변화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최용수 감독을 대신해 FC서울의 지휘봉을 잡은 황선홍 감독이 과도기를 얼마나 줄이느냐에 따라 '1강' 전북의 선두 질주 여부가 달라질 전망이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전북의 고독한 질주, 2016년도 계속되나올 시즌도 전북(승점35)은 강하다. 과거 심판 매수가 드러나며 팀 분위기는 뒤숭숭하지만 탄탄하게 ‘더블 스쿼드’를 구축한 덕에 올 시즌 개막 후 단 한 경기도 패하지 않으며 1위 자리를 굳건하게 지켰다.
선두 경쟁을 했던 서울(승점30)이 최용수 감독의 시즌 중 이동으로 인한 충격파로 시즌 첫 2연패의 부진한 성적에 그치며 격차를 더욱 벌린 것도 전북의 소득이다. 서울은 과도기를 최대한 줄여야 한다는 황선홍 신임 감독의 분석처럼 감독 교체의 충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서울은 자칫 황선홍 감독 부임 초반 주춤한 기세가 계속될 경우 전북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은 물론 3위 경쟁 팀들과 격차가 줄어드는 ‘2중고’를 겪어야 한다. ‘슬로우스타터’라는 오명은 씻었지만 자칫 ‘초반 러시’로만 끝날 수도 있다는 점에서 7월이 더욱 중요하다.
◇ 치열했던 중위권 싸움, 더 뜨거워질 7월올 시즌 중위권 경쟁은 유독 치열하다. 각 팀의 격차가 크지 않아 경기가 끝날 때마다 순위표가 요동치고 있다. 17라운드가 끝난 현재 3위 제주(승점27)와 8위 광주(승점23)의 격차는 불과 4점에 불과하다. 4점 차이로 6팀이 치열한 자리 경쟁을 하는 상황이다.
자칫 서울의 과도기가 길어질 경우 중위권 팀들은 언제라도 2위 경쟁에 뛰어들 태세다. 서울과 3위권 경쟁팀의 격차가 한 경기 수준이라는 점에서 3위 경쟁은 언제라도 2위 경쟁으로 바뀔 수 있다.
5위 성남(승점26)과 8위 광주가 6월의 부진을 씻고 마지막 경기에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둔 것도 중위권 경쟁을 더욱 뜨겁게 할 요소다. 변수가 있다면 전반기에 기대 이상의 성적을 거둔 7위 상주(승점23)가 주축 선수의 전역을 앞두고 자리를 지킬 것인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부분이다.
시즌 초반 부진한 경기력에 그쳤던 수원 삼성은 새롭게 합류하는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의 활약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수원과 전남, 과연 치고 올라올 것인가9위에 머무는 수원(승점18)의 성적은 분명 기대 이하다. 하지만 수원은 7월부터 출격할 새 외국인 공격수 조나탄의 가세 효과가 순위 상승으로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전남(승점15) 역시 스테보, 오르샤가 떠나는 빈자리를 대신할 새 외국인 선수의 활약 여부가 순위 상승의 열쇠다.
시즌 초반 주춤했던 인천(승점15)도 길었던 겨울잠에서 깨어나 중위권 도약을 노린다. 적응이 늦었던 외국인 공격수 벨코스키가 최근 상승세의 중심에 있다. 시즌 초반 승격팀 돌풍을 선보였던 수원FC(승점12)는 모든 팀과 한 차례씩 맞붙은 이후 고전이 계속되고 있다. 7월까지 부진이 이어질 경우 한 시즌 만에 강등의 아픔을 맛볼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