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하나 다테를 상대하는 이예지(우). 사진=로드FC 제공
"적극적으로 경기했어야 하는데 죄송합니다."
'여고생 파이터' 이예지(17)가 이기고도 고개를 숙였다.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은 경기력 탓이다.
이예지는 2일 중국 창사 후난국제전시센터에서 열린 '샤오미 로드FC 032' 여성부 계약체중(46.5kg) 경기에서 하나 다테(19, 일본)에 2-0 판정승했다.
상대와 거리를 둔 채 케이지를 빙빙 돌며 기회를 엿보던 이예지는 임팩트 있는 공격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1,2라운드에서 한 차례씩 암바를 시도하면서 포인트를 땄다. 다만 두 선수 모두 소극적인 경기운영으로 1라운드 후반 경고를 받는 것이 옥에 티.
이예지는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적극적으로 경기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팬들에게 실망감을 준 것 같아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나 다테는 일본 다테 도장에 소속된 가라테 기반 파이터로, 종합격투기 경험이 4전에 불과한 이예지로선 경기하기 까다로운 스타일의 선수였다.
이예지는 '경기 결과(2-0 판정승)에 만족하느냐'는 질문에 "상대가 펀치보다 킥에 능하다. 펀치를 날리면 반격당할 위험이 있기 때문에 킥으로 승부했고, 테이크다운 후 암바로 끝내자는 전략이었다"고 했다.
이어 "훈련 중 입은 발목 부상과 대회 기간 컨디션 난조로 저돌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며 "하지만 부상은 핑계에 불과하다. 자기관리를 못한 내 책임"이라고 재차 고개를 숙였다.
이예지는 종합격투기 통산전적 2승2패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