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찬.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올림픽 여자 양궁은 한국의 독무대였다. 단체전이 도입된 1988년 서울 올림픽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2000년 시드니 올림픽, 2004년 아테네 올림픽까지 5명의 2관왕을 배출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여자 개인전을 놓쳤지만,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기보배가 다시 2관왕에 등극했다.
하지만 남자부에서는 2관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서울 올림픽과 시드니, 아테네, 베이징 올림픽 단체전 금메달을 땄지만, 개인전 금메달이 나오지 않았다. 런던 올림픽에서는 오진혁이 처음으로 개인전을 석권했지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놓쳤다.
한국이 최소 1개의 금메달을 가져가니 남자 양궁 자체에서 2관왕 배출이 어려웠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저스틴 휴이시(미국)가 개인, 단체 2관왕에 오른 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올림픽 남자 양궁 2관왕이었다.
하지만 구본찬(23, 현대제철)이 20년 만에 2관왕에 올랐다. 역대 두 번째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브라질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개인전 결승에서 4위 장 샤를 발라동(프랑스)를 7-3(30-28 28-26 29-29 28-29 27-26)으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단체전에 이은 2관왕이었다.
어떤 금메달보다 값진 금메달이다. 양궁 역사를 새로 썼다.
한국은 구본찬의 금메달과 함께 처음으로 4개 종목을 싹쓸이했다. 1972년 뮌헨 올림픽에서 양궁이 다시 정식종목으로 복귀한 뒤 첫 전관왕이다. 앞서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 벨기에가 8개,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 미국이 6개의 금메달을 땄지만, 흔히 말하는 근대 올림픽 시기. 현대 올림픽에서는 최초인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