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목 부상을 딛고' 김영관이 9일 '2017 바이네르컵 한국오픈 SBS 볼링대회' 결승에서 호쾌한 샷을 날리고 있다.(고양=한국프로볼링협회)
국가대표 출신 김영관(STORM · 14기)이 올 시즌 한국프로볼링(KPBA) 개막전에서 정상에 올랐다. 부상으로 1년여 동안 고생한 끝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 값졌다.
김영관은 9일 경기도 고양시 MK볼링경기장에서 열린 '2017 바이네르컵 한국오픈 SBS 볼링대회' 결승에서 공병희(브런스윅 · 22기)를 누르고 258-193으로 눌렀다. KPBA 데뷔 10년째에 거둔 통산 5승으로 우승 상금 3000만 원을 거머쥐었다.
특히 오른 손목 인대 부상으로 지난 시즌 무승의 아쉬움을 털어내 더 값졌다. 김영관은 KPBA 개막전을 우승으로 장식하며 2017시즌을 산뜻하게 출발했다.
김영관은 3프레임까지 터키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7프레임부터는 스트라이크 행진을 펼치면서 막판 5배거를 더해 258점을 따냈다.
역시 국가대표 출신인 왼손 타자 공병희도 후반 역전을 노렸지만 8프레임부터 3연속 커버에 그쳤다. KPBA 데뷔 첫 대회에서 결승에 오른 데 만족하며 올 시즌 돌풍을 예고했다.
준결승에서도 김영관은 8프레임까지 8배거를 앞세워 267점으로 가장 먼저 결승행을 확정했다. 공병희가 후반 뒷심으로 225점을 올린 가운데 박종수(바이네르 · 1기)는 212점으로 결승 진출에 실패, 3위에 만족해야 했다.
우승 뒤 김영관은 아내와 두 딸의 축하 속에 "지난해 손목 부상으로 1승도 거두지 못했는데 올해 개막전에서 우승해 실감이 안 날 정도로 꿈만 같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한 시즌 최다승 기록이 3승이라고 하는데 올해 그 기록을 넘어보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혜정이 9일 '2017 바이네르컵 한국오픈 SBS 볼링대회' 이벤트 매치에서 샷을 시도하고 있다.(고양=한국프로볼링협회)
한편 남녀 성대결로 치러진 3인조 이벤트 경기에서는 여성 프로볼러들이 남성팀을 압도했다. '원조 리듬체조 요정' 신수지와 육상 선수 출신 미녀 쌍둥이 김혜선, 김혜정이 나선 MK팀이 개그맨 이병진, 배우 정준과 프로볼러 장희웅이 나선 바이네르를 192-169로 눌렀다.
올 시즌 프로볼링은 남자 대회만 20개가 열려 지난해(13개)보다 크게 늘었다. 여성 선수 출전 대회까지 합하면 35개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