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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진 기둥' 김현수도, LG도 무산된 '첫 MVP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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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쓰러진 기둥' 김현수도, LG도 무산된 '첫 MVP의 꿈'

    '쓰러진 MVP' LG 김현수가 4일 kt와 원정에서 이진영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 발목을 다쳐 쓰러져 고통스러워 하는 모습.(수원=LG)

     

    프로야구 LG를 이끌던 4번 타자 김현수(30)가 부상으로 쓰러졌다. 복귀까지 3주 정도가 걸릴 전망이다. 5위 경쟁을 하는 LG로서는 비상이 걸렸다.

    김현수는 지난 4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kt와 2018 신한은행 마이카 KBO 리그 원정에서 1루수로 나와 이진영의 땅볼 타구를 잡으려다가 발목을 접질렸다. 쓰러진 채 한참을 고통스러워 한 김현수는 5일 1군에서 제외됐다.

    7일 정밀 검진 결과 김현수는 오른 발목 인대 손상으로 전치 3주 진단을 받았다. 이달 말 복귀하면 시즌은 거의 끝나갈 때다. 치열한 가을야구 경쟁을 펼치는 LG로서는 날벼락이다.

    LG는 7일 NC와 홈 경기에서 1 대 11로 완패했다. 다행히 6위 삼성도 지면서 승차 1경기는 유지됐지만 7위 KIA가 2연승하며 1.5경기 차로 따라붙었다. LG는 삼성과 함께 120경기를 치러 24경기만 남겼다. 그러나 KIA는 30경기가 남아 더 따라붙을 여지가 있다.

    팀의 가을야구가 위기에 빠진 것도 있지만 LG로서는 또 다른 아쉬움도 있다. 바로 구단 사상 최초의 정규리그 MVP 배출이다.

    김현수는 올 시즌 MVP급 활약으로 LG를 이끌어왔다. 아시안게임 휴식기까지 김현수는 타점(101개)과 득점(95개), 안타(164개) 등에서 1위를 달렸다. 타율도 3위(3할6푼4리)였다. 상대적으로 홈런(20개)이 많지 않은 김현수가 득점권 타율 1위(4할1푼9리), 희생타 1위(10개)의 해결사 능력으로 타점 1위를 달린 것이다.

    만약 김현수가 타점이나 득점, 안타 등 3관왕을 이룬다면 유력한 MVP 후보가 될 수 있다. 물론 팀 성적이 정상급은 아니지만 외국인 타자가 사실상 없는 LG에서 용병급의 활약을 펼친 점은 충분히 플러스 요인이 될 만하다.

    김현수는 올 시즌 득점권 타율 1위의 해결사 능력을 뽐내며 외인 타자가 없는 LG 타선을 가열하게 이끌어왔다.(사진=LG)

     

    하지만 3주 동안 빠지게 되면서 개인 기록 경쟁에서도 김현수는 상당 부분 열세에 놓이게 됐다. 실제로 김재환(두산)이 김현수가 빠진 가운데 3경기에서 6타점을 몰아치며 105개로 선두로 뛰어올랐다. 득점과 안타에서도 롯데 손아섭(91득점, 155안타)에 앞서 있지만 언제 추월을 당할지 모른다.

    그동안 LG는 전신 MBC를 포함해 정규리그 MVP를 한번도 배출하지 못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 백인천이 타율 4할1푼2리를 때렸지만 24승(4패) 평균자책점 1.84를 기록한 박철순(당시 OB)에 밀렸다.

    이후로는 리그를 압도할 거포형 타자가 없었다. 1990년과 1994년 우승 당시 LG는 전형적인 소총부대로 신바람 야구의 응집력이 원동력이었다. 잠실 한 지붕 두 가족인 두산이 OB 시절을 포함해 김상호(1995년), 타이론 우즈(1998년) 등 홈런왕 MVP를 배출했지만 LG는 소속 선수의 홈런왕도 한번 없었다.

    이런 가운데 김현수가 비록 거포는 아니지만 중장거리포를 장착해 MVP급 활약을 펼쳐온 올 시즌이었다. 그러나 김현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면서 LG의 창단 첫 MVP 배출도 사실상 물건너갔다.

    사실 김현수도 개인 첫 MVP가 유력한 시즌이라 더 진한 아쉬움이 남는다. 김현수는 그동안 한국을 대표하는 좌타자로 국제무대에서도 맹활약했다. 2015년 국제대회인 프리미어12에서 MVP를 수상한 바 있다.

    그러나 KBO 리그 MVP와는 인연이 없었다. 워낙 홈런 타자가 타점도 많아 높게 평가되는 까닭이다. 오히려 김현수는 메이저리그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올해 도전장을 낼 만했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김현수의 부상도 실은 어려운 팀 사정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 당초 김현수의 포지션은 좌익수. 그러나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3루수 공백을 양석환이 메우다 보니 김현수가 어쩔 수 없이 1루수를 맡았다. 그러다 공교롭게도 부상을 당한 것이다.

    올해 빼어난 기량과 리더십으로 LG를 모범적으로 이끌어온 김현수. 그러나 불의의 부상으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개인은 물론 팀에 너무나 큰 아쉬움을 주고 있다. 과연 김현수가 부상을 떨치고 정규리그 막판 돌아와 팀의 가을야구에 힘을 실어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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