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지도·택시·내비게이션 앱 시장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구글의 구글지도(Google Map) 순 이용자수가 862만 명으로 가장 높았지만 사용시간은 극히 미미한 '꼴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앱분석 업체 와이즈앱이 한국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의 지도·택시·내비게이션 앱 9월 사용 현황을 비교분석한 결과 구글지도 월 순이용자 수는 862만 명으로 1위, SK텔레콤의 T맵은 이보다 10만명 적은 852만 명으로 근소한 격차를 보였다.
네이버 지도/내비게이션은 819만 명으로 3위, 카카오맵 490만 명, 카카오T(택시) 487만 명, 카카오내비 404만 명, 지하철종결자 252만 명, 카카오버스 247만 명으로 뒤를 이었다.
그러나 1인당 월평균 사용시간에서는 T맵이 292분으로 17분인 구글지도를 크게 앞섰다. 1인당 월평균 실행횟수에서도 120회로 전체 조사 대상 중 가장 많은 실행횟수를 기록했다. 순 사용자 수에서 구글지도와 큰 차이가 없는 가운데, 사실상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지도·내비게이션 앱은 T맵이었다.
카카오내비는 순 사용자 수 404만 명으로 구글지도·T맵·네이버지도/내비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T맵 다음으로 높은 월평균 사용시간(209분), 월평균 실행횟수(106회)로 사실상 두 번째로 인기가 높은 지도·내비게이션 앱이었다.
카카오내비는 국민내비로 불리며 높은 인지도를 쌓은 '김기사'를 카카오가 인수해 기존 실 사용자를 흡수하고 카카오 플랫폼에 안착시킨 내비게이션 앱이다. 길 안내에 충실해 뛰어난 사용 환경으로 여전히 기존 사용자의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1인당 평균 실행횟수가 가장 많은 앱은 130분을 기록한 카카오버스로 나타났다. 사용시간과 실행횟수를 비교해본 결과 지도 서비스보다는 주로 내비게이션과 대중교통(버스) 빈도가 높았다. 지하철종결자의 경우 인지도가 높지만 지하철내 안내시스템이 비교적 잘 갖춰져 있어 목적지 검색 외에는 활용도가 낮은 것으로 보이고, 카카오버스의 경우 실시간 버스 이동시간을 체크하기 위해 실행횟수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
구글지도의 경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기본설치 앱으로 사용자 접근성이 뛰어나지만 해외에서 지원되는 뛰어난 지도 및 내비게이션 기능을 대부분 이용할 수 없어 활용도에서는 크게 떨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내비게이션 앱에서는 순 사용자 수 격차에도 불구하고 T맵과 카카오내비가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고, 지도 앱에서도 사용자 수가 절반 가까이 차이가 나지만 네이버지도와 카카오맵간 경쟁이 뜨겁다.
이번 조사는 와이즈앱이 9월 한 달 간 전국 2만3000명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 표본조사로 실시됐다. 아이폰 사용자는 제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