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여서정 선수가 시상식에서 동메달을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25년 전 아버지의 메달을 재현했다. 여서정(19, 수원시청)이 아버지 여홍철 교수에 이어 올림픽에서 메달을 목에 걸었다.
여서정은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도쿄 올림픽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에서 1, 2차 시기 평균 14.733점으로 동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은 15.083점의 레베카 안드라데(브라질), 은메달은 14.916점의 마이케일러 스키너(미국)가 차지했다.
한국 여자 기계체조 역사상 첫 올림픽 메달이다.
아버지 여홍철 교수에 이은 부녀 올림픽 메달이다. 여홍철 교수는 25년 전인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은메달을 땄다. 25년이 흐른 도쿄 올림픽에서 딸 여서정도 동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올림픽 역사상 최초 부녀 메달리스트가 됐다.
1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기계체조 여자 개인종목 도마에서 여서정 선수가 연기하고 있다. 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예선을 14.800점 5위로 통과한 여서정은 결선에서 비장의 무기를 꺼내들었다.
바로 기술명 '여서정', 아버지 여홍철 교수의 기술 '여 2'를 변형한 여서정 고유의 기술이었다. 난도는 6.2점. 결선에 나선 8명 중 기술 난도가 높은 기술이었다.
첫 번째로 '여서정' 기술을 펼친 여서정은 완벽한 착지와 함께 15.333점을 받았다. 결선에 오른 8명의 16번의 연기 중 최고점이었다.
두 번째 기술은 난도 5.4점의 '유르첸코 더블 트위스트'. 힘차게 날아오른 여서정은 착지 과정에서 완벽하게 버티지 못하고 움직였다. 착지만 완벽했다면 금메달도 노려볼 수 있는 상황. 결국 14.133점을 받으면서 동메달을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