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얀센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들이 메신저 리보핵산(mRNA) 계열인 화이자 또는 모더나로 추가접종(부스터샷)을 받으면서, 부스터샷 희망자들 사이에서 어떤 백신을 선택할 것인지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얀센 접종자들의 부스터샷이 시작된 지난 1일부터 각종 온라인커뮤니티와 SNS 상엔 부스터샷을 맞기 전 화이자와 모더나를 비교하는 글들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지난 2일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은 한 얀센 접종자는 SNS상에 "모더나 부스터샷이 가장 효과가 좋다고 하더라"고 주장하며 접종기록을 인증했다.
반면 화이자 부스터샷을 예약한 또 다른 누리꾼은 "모더나 접종자는 100% 고생했고, 화이자 접종자는 50% 확률로 무사하다고 해서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렇다면 부스터샷으로 화이자와 모더나 중 어느 백신이 더 효과가 좋을까. 결론부터 말하면 전문가들은 두 백신이 효과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관련 데이터가 많지 않아 그 차이에 대해 명확히 밝히기는 어렵다는 설명이다.
고려대안산병원 최원석 감염내과 교수는 5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화이자와 모더나 중 어느 백신이 부스터샷으로 효과가 더 클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모더나가 화이자보다 항원량이 좀 많다. 그래서 면역반응이 더 강하게 나타나기는 한다"며 "모더나가 항원량이 많기 때문에 미국이나 영국 모두 부스터샷으로 접종할 때 절반의 양만 사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건 항원량의 차이고 실제 면역반응이 조금 더 강하게 나타나는 측면은 있지만, 어차피 항원량을 줄여서 쓰기 때문에 (효과가) 많이 차이는 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모더나 부스터샷 접종용량은 국내에서 기본접종 용량의 절반으로 시행된다. 이에 대해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모더나는 한 사람의 접종용량에 들어있는 항원량이 100㎍이며 화이자는 30㎍이다. 같은 1인용 접종 용량이지만 항원량 차이가 백신 효과, 부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그 이유를 설명했다.
신종바이러스인 만큼 관련 데이터가 많지는 않지만 부스터샷이 필요하다는 데 이견은 없다.
대한의사협회 염호기 코로나19대책 전문위원회 위원장은 "백신을 전국민의 70~80%가 맞아도 여러 변이나 돌파감염, 미접종자, 무증상 감염 등으로 전체적인 효과가 절반정도겠지만 부스터샷은 필요하다고 본다. 백신은 하나의 무기"라고 밝혔다.
이어 "화이자와 모더나 두 백신의 효과 차이가 미미하기 때문에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다고 하기엔 곤란하다"며 "(모더나와 화이자 부스터샷의) 효과 측면에선 비슷한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을지대병원 신형식 교수는 코로나19 부스터샷으로 어느 백신의 효과가 더 좋은지 묻자 "연구결과가 굉장히 부족해 답하기 곤란하다"면서도, 국내에선 고위험군에 한해 부스터샷을 시행하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신 교수는 "지금 나오는 (코로나19 백신 관련) 데이터들은 과학적으로 굉장히 부실하다"며 "특히 안전성에 대한 데이터는 너무 부실한 상황이며 부작용 데이터도 많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 식품의약국(FDA) 전문가 자문그룹은 65세 이상, 고위험군에게만 부스터샷을 추천했지만 FDA가 행정적 결정을 하면서 부스터샷을 권고했다"며 "전세계적으로 예방접종은 시행하고 있으니 접종은 하더라도 고위험군만 맞으면 되지 않나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450여명을 대상으로 얀센 백신의 부스터샷에 대한 임상시험을 한 결과, 모더나 부스터샷을 맞은 얀센 접종자의 항체 수준이 15일 이내에 76배 증가했다. 화이자의 경우엔 35배 높아졌으며, 얀센을 추가로 맞으면 4배가 증가했다.
하지만 미국 FDA는 백신과 부스터의 특정 조합을 권장한 적이 없고, 관계자들도 구체적인 판단을 내릴 데이터가 없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