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서가 지난 7일 중국 베이징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쇼트트랙 남자 1000m 준결승전에서 중국 우다징과 자리다툼을 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일고 있는 판정 불공정 논란과 관련해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이 일부 한국 언론과 정객들이 반중국 정서를 선동하고 있다며 우려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주한중국대사관 대변인은 9일 대사관 소셜미디어 계정 등에 게재한 입장문에서 "(판정은) 기술적인 문제이므로 전문적인 권위 기관에서 판단해야" 하지만 "일부 한국 언론과 정객들은 창끝을 중국 정부와 베이징 동계올림픽 전체로 향하고 있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이어 "심지어 반중국 정서를 선동해 양국 국민간의 감정을 악화시켜 중국 네티즌들의 반발을 불러일으켰다"며 "우리는 이에 대해 엄중한 우려와 엄정한 입장을 천명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그러면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스케이팅 종목에 초고속 카메라 등 첨단 기술 지원이 이뤄졌으며 선수 안전을 극대화하기 위한 경기 규칙 개정이 이뤄진 점, 영국인 심판장 피터 워스가 평창올림픽을 포함해 3차례나 올림픽에 나선 권위자라는 사실 등을 거론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동계올림픽 각 경기의 심판은 국제올림픽위원회와 국제 스포츠 연맹이 선발하고 어느 나라 정부가 간섭할 권리가 없다"며 "한국의 개별 언론과 정치인들이 '동계올림픽에 검은 장막이 존재한다'고 억측하며 '중국 정부와 스포츠 부문이 반성해야 한다'는 망언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주한중국 대사관은 그러면서도 수교 30주년을 맞는 두 나라 관계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양국 발전을 크게 촉진했다며 양국 국민간의 우호적인 감정은 쌍방 공동의 소중한 자산이며 어떤 감정적인 언행으로 결코 상처를 받아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주한 중국대사관 대변인은 전날에도 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조선족 여인이 한복을 입고 나오면서 반중 정서가 고조되는 것과 관련해 "'문화공정', '문화약탈'이라는 말은 전혀 성립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4일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개막식에서 한복을 입은 참가자가 중국 국기 게양식을 진행하고 있다. 베이징(중국)=박종민 기자중국 대사관 대변인은 한복 차림 여성이 올림픽 개막식에 출연한 것에 대해 "중국의 각 민족 대표들이 민족 의상을 입고 베이징 동계올림픽이라는 국제 스포츠 대회와 국가 중대 행사에 참석하는 것은 그들의 바람이자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 조선족과 한반도 남북 양측은 같은 혈통을 가졌으며 복식을 포함한 공통의 전통문화를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전통문화는 한반도의 것이며 또한 중국 조선족의 것"이라는 입장을 나타냈다.
대변인이 한복이라는 표현을 쓰지는 않았지만 복식 등 전통 문화가 한반도의 것이라고 밝힌 부분은 의미있게 읽히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