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규탄 행진하는 우크라인들. 연합뉴스중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일부 네티즌들이 우크라이나를 모욕하고 조롱하는 댓글을 쏟아내자 당국이 황급히 악플과 허위 정보 차단에 나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중국의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 등에는 "우크라이나 미녀들이 중국으로 오고 있다. 그들을 기꺼이 받아주겠다", "우크라이나 여성 난민을 기꺼이 돌봐주겠다"는 등의 부적절한 글들이 올라왔다.
이에 위챗은 25일 공식 계정을 통해 "이용자들이 글로벌 뉴스 이벤트를 무례한 정보로 게시할 기회를 삼고 있다"며 "글로벌 이벤트에 대해 논할 때 객관적이고 이성적인 태도, 깨끗하고 올바른 분위기를 유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위챗이 이런 공지를 올리자 이후 중국 인터넷 당국인 국가사이버정보판공실도 이를 공유했다.
중국의 트위터 격인 웨이보도 이날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자극적 내용을 올린 105개 계정을 임시 폐쇄했다. 틱톡의 중국 버전인 도우인도 문제 영상 6400개를 처리하고, 라이브 스트리밍 1620개를 정지시켰다.
우크라이나 주재 중국대사관은 위챗 계정을 통해 "우크라이나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우리는 그들을 이해해야 하며 도발해서는 안 된다"고 호소했다.
우크라이나에 유학중인 한 유학생은 웨이보에 올린 글을 통해 "제발 전쟁에 대한 조롱을 멈춰라. 당신이 밀크티를 마시며 집에서 조롱이나 할 때 전쟁터에 있는 당신의 동포들이 그 조롱의 대가를 치른다"고 비판했다.
앞서 중국대사관은 24일 '외출을 자제하되 장거리 운전 시 중국 국기를 부착하라'고 공지했다가 바로 다음 날에는 정반대로 '신분이 드러나는 식별성 표식을 함부로 드러내지 말라'고 경고하는 등 우크라이나에서 반중 정서가 점점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8일 "중국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지 않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현지 사태에 대한 우려와 분노, 동정과 조롱을 쏟아내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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