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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 전기 팔수록 적자 커져…'레고랜드 사태'로 자금난 가중

산업일반

    한전, 전기 팔수록 적자 커져…'레고랜드 사태'로 자금난 가중

    핵심요약

    한전은 대규모 적자로 현금 유입이 끊기자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게 됐다.

    연합뉴스연합뉴스
    올해 한국전력이 작년보다 더 많은 전력량을 판매했지만 적자는 오히려 더 불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제 에너지가격에 비해 너무 낮은 전기요금 탓에 전기를 팔수록 손실이 커지고 있다.

    30일 한전의 '8월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1~8월 전력 판매량은 37만854GWh(기가와트시)로 작년 같은 기간(35만6693GWh)에 비해 4.0% 증가했다.

    연간 전력 판매량은 코로나 사태의 영향으로 2019년 1.1%, 2020년 2.2% 각각 감소했다가 지난해에는 4.7% 증가했다. 올해도 현 추세라면 4~5%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액화천연가스(LNG)·석탄 등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전력도매가격(SMP)이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한전이 전기를 판매하는 단가는 이를 따라가지 못해 올해 연간 적자 규모는 3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1KWh당 SMP는 지난 13일 270.24원(육지 가중 평균치 기준)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1일에 세운 기존 최고 기록(269.98원)을 이틀 만에 갈아치웠다.

    SMP는 지난 2월 올해 처음으로 200원 선을 돌파한 뒤 등락을 거듭하다 지난달 12일부터는 줄곧 200원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SMP가 올 겨울 300원 선을 돌파할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전력통계월보에 따르면 한전의 1~8월 1KWh당 전력 구입단가는 144.9원인 데 반해 판매단가는 116.4원에 그쳤다. 1KWh의 전기를 판매할 때마다 28.5원의 손실이 발생하는 셈이다. 전력 구입단가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KWh당 50원 올랐지만 판매단가는 불과 7.9원 올랐다.

    한전은 대규모 적자로 현금 유입이 끊기자 올해 들어서만 23조원이 넘는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런 가운데 '레고랜드 사태'와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채권시장이 경색되면서 자금 조달도 여의치 않게 됐다.

    한전은 지난 17일 연 5.75%와 연 5.9% 금리를 제시하고 총 4천억원 규모의 2~3년물 채권을 발행하려 했지만 1200억원어치는 유찰됐다. 한전은 더 높은 금리의 채권을 발행하고 있지만 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결과적으로 자금 조달 비용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에서는 전기요금 추가 인상과 정부 자금 지원 등이 대책으로 떠오르지만 물가 상승과 긴축 재정 기조 때문에 이 역시 쉽지 않을 것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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