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민과 대화에서 노관규 시장이 발언하고 있다. 고영호 기자김영록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이 서로 극찬하며 그동안의 갈등을 해소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김 지사는 27일 오후 2시 30분 순천만 국제습지센터 1층 로비에서 열린 '도민과 대화'를 통해 노 시장을 아낌없이 칭찬하느라 침이 말랐다.
김 지사는 "노 시장님께서 저를 칭찬하시다가 지원사업 건의를 잊어버린 것 같다"며 도에서 작성한 시나리오에 없던 발언을 했다.
김 지사는 "노 시장이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통해 탁월한 리더의 힘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며 "순천시의 앞서 나가는 행정에 큰 박수를 부탁드린다"고 참석한 시민들에게 박수도 유도했다.
특히 "순천시에 대한 지원사업을 시민들에게 보고 하려니 가지 수가 많아 숨이 헐떡거린다"고 까지 말했다.
왼쪽 두 번째부터 김영록 전남지사와 노관규 순천시장. 고영호 기자더 나아가 순천시 지원사업에도 상당한 적극성을 나타냈다.
김 지사는 순천 승주읍 유평리 급경사지 5억 원 지원에 대해 "바로 조치하겠다"고 했으며 전라남도 유호규 건설교통국장 보고 때 유 국장이 "순천시 지원 예산을 꼭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하자 "그 말이 나오도록 기다리고 있었다"고 전했다.
이어 "순천시가 전남의 중심도시로서 역할을 잘 하면 전남 전체에 선순환 영향을 준다"며 "순천시에 적극 지원하겠다"고 통큰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가 선물로 받는 캐리커처를 들고 있다. 고영호 기자김 지사는 또 도민과 대화에 참석한 순천대학교 학생들이 글로컬 30 선정에 감사하다며 김 지사 캐리커처를 선물로 전달하자 "생긴 모습보다 잘 그려놨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노 시장도 순천시 사업을 두고 "지사께서 많이 도와달라"며 자세를 낮추는 등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진행됐다.
노 시장은 막바지 발언에서도 "도내 다른 시·군도 있는 데 지사님이 순천시 예산을 잊지 않으시고 올해 챙겨주신 것처럼 내년에도 잘 챙겨주시라"며 "지사님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노 시장은 이전에 페이스북을 통해 "시장은 지사의 부하가 아니다"는 등 같은 단체장으로서 물러서지 않으려는 자세를 취하면서 한때 양자 사이에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지만 정원박람회 성공개최에 이은 이번 도민과의 대화를 계기로 감정이 말끔히 씻기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