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교육청 제공 대구 공교육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이하 IB) 디플로마프로그램(이하 DP)을 이수한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이하 경북대사대부고) 학생들의 IB과정 첫 번째 디플로마 최종 성적이 매우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대구시교육청에 따르면 지난 1월 2일 통보된 성적을 분석한 결과 경북대사대부고의 IB 과정 이수생 30명 응시자 전원이 전체 디플로마(Full Diploma) 또는 과목별 이수증을 취득했다.
유수의 해외 명문대학에 진학이 가능한 38점 이상의 고득점 학생도 5명이나 배출하는 등의 성과를 보였다.
경북대사대부고는 응시생 30명 중 30명 전원이 IB과정을 이수했고 이 중 19명의 학생이 영어와 한국어로 진행된 이중언어 DP과정의 전체 디플로마를, 11명의 학생이 교과별 이수증을 취득했다.
IBDP는 45점 만점 중 24점 이상을 득점해야 취득이 가능하다.
공립 일반계 고교 IB프로그램 도입 후 첫 번째 응시임에도 불구하고 38점 이상의 고득점 학생이 5명이나 배출됐다.
해외 대학 진학 가능한 IB DP 합격 가능 점수는 38점 이상의 경우 홍콩과학기술대학교 장학생 또는 미국 IVY 리그 진학이 가능하며 43점 이상은 옥스퍼드 대학 진학이 가능하다.
2021년 9월 경북대사대부고는 전국 공교육에서는 최초로 한국어와 영어로 진행되는 IB 월드스쿨로 출발했다.
일반계 국·공립 학교에서는 첫 시도이자 대학 입시와도 직결되는 고등학교에서 IBDP과정을 도입했기 때문에 그동안 전국적인 관심을 받아왔다.
암기 위주의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스스로 계획하고 실행해 증명하는 IB의 개념 기반 탐구 학습에 대해 교사와 학생, 학부모의 만족도는 매우 높게 나타났다.
경북대사대부고의 IB수업을 참관하겠다는 타 시도 교육청 요청도 이어졌다.
특히 2022년 전국 시도교육감, 2023년 국회교육위원회 위원, 국가교육위원회 위원들이 수업과 성과 발표회를 참관해 공교육 혁신모델로서 IB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IB 프로그램을 운영해 온 학교 구성원들의 노력은 최근 발표된 국내 대입 수시전형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로 나타났다.
IB 학급의 학생들은 연세대와 고려대, 성균관대를 비롯한 수도권 주요 대학에 2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또 경북대를 비롯한 지역 거점 국립대학에 4명, 한국에너지공과대학, 대구경북‧울산과학기술원으로 대표되는 연구중심대학에 8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이번 평가에서 42점의 최고득점을 취득한 박하온 학생은 우리나라 공통과목 기준 1학년 내신 성적이 3등급에 머무르던 학생이었지만 2년간 적극적인 학습 태도와 끊임없는 성찰의 자세로 진지하게 IB 과정을 이수한 결과 괄목할 만한 성장을 보인 대표적인 학생이다.
박 양은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캐나다 토론토 대학에 4년 전면 장학생으로 지원해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재선 경북대사대부고 교장은 "우리 학교는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개척한 지난 3년은 끊임없는 도전과 성장의 과정이었다"며 "선발이 아닌 학생 희망에 따라 모집한 만큼 이수 첫 해인 올해 부담이 컸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고득점자를 5명이나 배출하고 모든 학생들이 IB 디플로마와 교과 이수에 성공한 것은 경이로운 결과"라며 "경북대사대부고의 IB가 그만큼 높은 수준으로 운영되었다는 점에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바칼로레아 프로그램(International Baccalaureate, IB)은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영리교육재단인 IBO(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에서 개발·운영하는 국제인증 학교 교육 프로그램이다.
세계 159개국에서 운영 중인 교육프로그램으로 역량 중심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개념 이해 및 탐구학습 활동을 통한 학습자의 자기주도적 성장을 실천적으로 추구하는 학교 교육 체제이다.
학교급별 프로그램인 PYP(초등 과정), MYP(중학교 과정), DP(고교 과정)가 있다.
학생의 자기 생각을 장려하는 교육 과정 및 탐구기반 학습을 통해 학습자의 학습력과 자기주도성을 궁극적으로 신장하는 프로그램이다.
IB 프로그램의 성적은 2년간의 과정을 평가하는 내부평가와 외부평가를 통해 결정된다.
내부평가는 수업을 담당하는 교사들에 의해 진행되는 우리나라 교육과정의 수행평가와 유사하다.
외부평가는 출제와 채점이 IB에서 이뤄진다는 점에서 우리나라의 수능과 유사하다.
하지만 수행평가의 진행과 채점이 전적으로 교내 수업 교사에 의해 시행되는 우리나라와 달리 IB의 내부평가는 교내 교사에 의한 채점결과가 IB 채점관들에 의해 샘플 채점과 조정이 이뤄져 매우 엄격하게 관리되며 외부평가도 주로 논술형이다.
IB의 전과목 디플로마는 각 과목(각 과목당 7점 만점, 6개 과목)에서 고르게 성적을 받아야 하고 총 45점 만점 중 24점 이상의 득점을 받아야 한다.
지난해 5월 기준 전 세계 IB 디플로마 응시자의 평균 취득 점수는 30점이다.
전국 최초로 일반계고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국립 고등학교인 경북대사대부고의 디플로마 과정은 IB 채점관과 워크숍 리더교원을 포함한 우수한 교사진을 바탕으로 IB의 교육 목표에 충실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규 과정 내에서 디플로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학생의 탐구 역량과 주도성을 기를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또 공립학교에는 드문 해외 대학 지원 부서를 신설해 학생들의 진학을 지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