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낙선자들, 체급 낮춰 구청장 도전?"…내년 지방선거 벌써 '예열'
2026년 부산 지방선거가 1년 이상 남았지만, 지역 정가에서는 벌써부터 구청장 선거를 둘러싼 하마평이 무성하다. 지난 2024년 총선에서 낙선하거나 당내 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정치인들이 체급을 낮춰 구청장 출마를 고려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특히 금정, 연제, 해운대, 부산진, 북구, 남구 등 주요 자치구에서는 이들의 향후 거취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가 크게 출렁일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금정구 – 김종천 vs 윤일현, 백종헌 의원의 입장 변화가 변수
2024년 국민의힘 금정구 총선 후보 경선에서 김종천 가톨릭대학교 특임교수가 현역 백종헌 의원에게 불과 0.48%포인트 차이로 고배를 마신 바 있다.
최근 지역 곳곳에 김 교수의 얼굴이 담긴 현수막이 걸리며, 구청장 출마 가능성이 지역 정가에서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현 구청장인 윤일현 금정구청장은 지난해 10월 보궐선거를 통해 당선된 시의원 출신으로, 최근 선거를 치른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리한 위치에 있다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김종천 교수가 구청장 공천권을 확보할 경우, 백종헌 의원 입장에서는 3년 뒤 총선의 잠재 경쟁자를 미리 정리할 수 있는 전략적 이점도 생기기 때문에 정치적 셈법은 단순하지 않다는 분석도 있다.
이에 따라 백 의원이 누구에게 힘을 실을지가 경선 향방의 핵심 변수로 꼽힌다.
연제구 – 노정현, 진보당의 현실적 승부수?
진보당 노정현 부산시당 위원장은 지난해 연제구 국회의원 선거에서 소수정당 후보로는 이례적으로 45.58%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국민의힘 김희정 의원과 접전을 벌였다. 선거 기간 중 실시된 여론조사에서는 김 의원을 앞서기도 했다.
현 구청장인 주석수 연제구청장은 이주환 전 국회의원 시절 단수 공천을 받아 당선됐다. 지난해 총선으로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이 이주환 의원에서 김희정 의원으로 교체되며 연제구청장 후보를 둘러싼 내부 구도가 요동치고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안재권 시의원의 출마설도 돌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현역인 주석수 구청장과의 대결이든, 신인 후보와의 경쟁이든 노정현 위원장이 인지도 측면에서 밀리지 않는다는 평가가 나온다.
진보당 내부에서는 노 위원장의 부산시장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실적 당선 가능성을 고려할 때 연제구청장 선거가 더 유력한 선택지라는 중론이 형성되고 있다.
해운대구 – 홍순헌, 지역정가에서 출마설 무르익어
해운대에서는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구청장 선거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역 정가를 중심으로 제기되고 있다.
홍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당선된 전직 구청장으로, 지난해 총선에서는 국민의힘 해운대갑 주진우 후보에게 패했지만 44.61%의 득표율로 선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해운대에서는 현 김성수 해운대구청장이 해운대을 김미애 의원과의 불화설에 휘말리며 입지가 흔들리고 있고, 해운대갑 주진우 의원 측에서는 "이번에는 갑 지역 인사가 구청장을 맡아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런 복합적 구도 속에서 홍 위원장이 인지도 측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부산진구 – 서은숙 vs 김영욱, 리턴매치 성사되나
부산진구에서는 서은숙 민주당 지역위원장이자 전 부산진구청장이 다시 구청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서 위원장은 2024년 총선에서 부산진갑에 출마해 국민의힘 정성국 의원에게 5.57%포인트 차이로 석패했지만, 47%의 득표율을 기록해 지역 기반이 여전히 단단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 구청장인 김영욱 부산진구청장은 4선인 부산진을 이헌승 의원 계열로 분류되며, 여당 내 탄탄한 조직력을 갖고 있다.
초선인 부산진갑 정성국 의원은 지역에서 뚜렷한 기반을 형성하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는 데다, 친한동훈계로 분류되며 중앙 정치에 더 집중하고 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부산진갑에서 마땅한 여당 후보가 눈에 띄지 않는 가운데 김영욱 구청장이 재출마할 가능성이 제기되며, 이 경우 서은숙 전 청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북구 – 정명희, 다시 구청장 출마할까
북구에서는 정명희 더불어민주당 북구을 지역위원장이 다시 구청장 선거에 출마할 것으로 지역 정가에서 관측되고 있다.
그는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 시절 북구청장을 지낸 인물로, 일정 수준의 지역 기반을 유지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 북구청장인 국민의힘 오태원 청장은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고, 같은 당 북구을 초선 국회의원인 박성훈 의원 역시 지역 내 기반이 아직은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따라 정 전 청장이 구청장 선거에 다시 나설 경우, 다자 간 경쟁 구도 속에서 주요 후보 중 하나로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남구 – 박재범 vs 오은택, 리턴매치 가능성
남구에서는 박재범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차기 구청장 선거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박 위원장은 2018년 지방선거에서 남구청장에 당선됐지만, 2022년 제8회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오은택 남구청장에게 밀려 낙선했다.
지난 총선에서는 남구갑을 합구로 인해 더불어민주당 박재호 국회의원이 국민의힘 박수영 국회의원에게 패배하며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을 박재범 위원장에게 넘긴 바 있다.
오은택 청장이 무난히 국민의힘 구청장 후보로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박 전 청장과의 리턴매치가 성사될 수 있다는 전망도 지역 정가에서 제기되고 있다.
2025.04.01 0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