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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 궤적 직접 분석해보니 의문의 급감속"

사건/사고

    "아시아나 궤적 직접 분석해보니 의문의 급감속"

    "속도 증가해야할 시점에 오히려 속도 낮춘것 이해 안가"

     



    -하강 속도 비정상적으로 낮아
    -기수 든 건 비행상태 유지위해
    -조종미숙? 엔진문제? 분석필요



    ■ 방송 : FM 98.1 (07:0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인하대 항공우주학과 유창경 교수


    어제 새벽 발생한 아시아나 항공기 사고. 그 원인을 두고 여러 가지 설들이 분분합니다. 그런데 이 항공기의 어제 궤적을 분석한 분이 있어서 저희가 연결해 봤습니다. 인하대 유창경 교수 연결합니다.

    ◇ 김현정> 앞서 탑승객과 인터뷰를 했는데. ‘기수가 많이 들려져 있었다. 그러다 갑자기 엔진이 가속되는 걸 느꼈다.’유 교수님은 지금 원인을 어느 쪽에 무게를 두십니까?

    ◆ 유창경> 우선 일반적인 항공기 착륙하는 과정에 관해서 말씀을 드려야 될 것 같아요. 활주로에, 착륙지점에 접근하기 전에는 계속 속도하고 고도를 낮추게 됩니다. 그러다가 대략 착륙지점에서 4km 떨어진 곳에서부터는 오히려 고도를 낮추면서 속도는 증가시키게 되거든요. 속도를 약 시속 280km 이상으로 유지를 하게 되는데. 그 이유는 어떤 비정상적인 비행 상황이 발생했을 때, 착륙하지 않고 다시 재이륙을 하기 위한 그런 조치로 보입니다.

    그런데 어제 저녁에 분석을 좀 해 봤는데요. '플라이트어웨어닷컴'이라는 곳에 있는 궤적을 이용해서 사고 항공기하고, 사고 항공기 직전에 착륙한 다른 항공기, 유사한 항공기들의 궤적을 비교 해봤습니다. 보니까 약 12km 전까지는 다른 항공기들이랑 비슷하게, 약간 고도가 높긴 하지만 비슷하게 오다가 4km에는 고도하고 속도를 대략 다 맞추어요.

    그런데 그 전에 4km에서 12km사이에서 속도가 다른 항공기에 비해서 시속 50km 정도 높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착륙하기 직전 4km 전에 다른 항공기들은 속도를 유지하거나 증가시키는데, 사고 항공기는 계속 속도가 하강하게 됩니다.

    ◇ 김현정> 속도를 다시 내야 하는 그 시점에 속도가 줄어들더라. 전문가가 보기에는 그게 비정상적인 정도였습니까?

    ◆ 유창경> 네. 아주 굉장히 비정상적이죠. 다른 항공기들이 한 280~300km/h 정도의 속도를 내는데, 이 항공기는 200까지 떨어져 버려요, 속도가.

    ◇ 김현정> 속도가 오히려 떨어지더라.

    ◆ 유창경> 280 정도를 내야 되는데 200 정도로 떨어진 거죠. 거리가 600m 정도 남긴 상태에서 그렇게 된 거죠. 그러니까 고도가 급격하게 떨어지게 되고. 또 조종사는 그 순간에 비행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 기수를 들면서 엔진출력을 최대로 올리게 되는 그런 상태인 거죠.

    ◇ 김현정> 바로 앞에서 탑승객이 증언한 그 부분이군요. 속도가 떨어지고 하니까 다시 올라가려고 엔진을 가속하고 기수를 든 게 아닌가.

    ◆ 유창경> 그렇죠. 그런데 이미 속도가 너무 떨어져 버렸기 때문에 고도 회복을 못하고 그대로 지면에 충돌하게 되는데. 기수가 많이 들려 있으니까 뒤쪽이 먼저 닿게 되는 거죠.

    ◇ 김현정> 그래서 꼬리가 닿을 수밖에 없는.

    ◆ 유창경> 네.

    ◇ 김현정> 지금 크게 두 가지로 원인이 추측됩니다. 엔진이든 랜딩기어든 기체결함일 가능성 하나. 아니면 단순 조종사 실수일 가능성 하나. 두 가지 중에 교수님은 기체 결함 쪽에 조금 더 무게를 두고 계시는 건가요?

    ◆ 유창경> 글쎄요. 그거는 사고원인에 대한 조사가 완료 돼야 말을 할 수가 있을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하여튼 ‘후반부에 약 4km 남겨둔 상태에서 속도가 유지되지 못하고 급격하게 하강했다’고 하는 부분이 지금 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보이고 있고요. 그 원인이 조종사의 조종미숙인지, 아니면 엔진제어에 문제가 있었던 것인지는 분석을 해 봐야 될 것 같습니다.

    (자료사진)

     

    ◇ 김현정> 분명한 건 4km, 그러니까 속도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속도가 급격히 떨어졌다. 그건 분명한 직접적인 원인, 그건 확실해 보인다는 말씀이군요?

    ◆ 유창경> 네.

    ◇ 김현정> 사실 그건 조금 전에 미국연방교통안전위원회에서도 ‘당시 목표속도를 크게 밑돌고 있었다.’ 이런 발표가 조금 전 미국에서 나왔는데, 같은 말씀을 교수님도 하십니다. 그런데 보잉 777 같은 큰 비행기, 그것도 미국까지 조종을 할 정도면 베테랑 조종사들 아닌가요?

    ◆ 유창경> 어제 기사를 보니까 ‘조종사 네 분이 탑승했는데, 적어도 1만 시간에 가까운 비행시간을 가졌다’고. 사실 대단히 베테랑들이죠.

    ◇ 김현정> 그런데 4km에서, 속도를 내야 하는 상황에서 그렇게 눈에 띄게 비정상적으로 속도를 줄일 수가 있습니까? 실수로?

    ◆ 유창경> 제가 볼 때 그 원인은 정말 알 수가 없을 것 같아요. 이거는 지금 상태에서 섣부르게 판단하는 건 무리일 것 같고요. 활주로의 착륙유도장치가 고장이 난 상태에서 계기판하고 시계조종에 의해서 착륙을 해야 되는데. 그런 비행 상태가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닐 수 있다는 부분도 있는 거죠.

    ◇ 김현정> 여기서 잠깐 짚고 넘어갈 부분. ‘샌프란시스코공항의 착륙유도장치가 어제 고장이 나 있었다’는 겁니다. ‘물론 조종사들한테 알렸기 때문에 알고 있던 상태였고. 그래서 기계도움 없이 조종사들 판단으로 어제는 모든 비행기들이 내렸다’는 거죠?

    ◆ 유창경> 네.

    ◇ 김현정> 그게 굉장히 어려운 건가요?

    ◆ 유창경> 충분한 훈련을 받기는 할 텐데. 착륙할 적에 그런 방식으로 내리는 것, 아주 흔하게 일어나는 일은 아닐 수 있죠. 그런데 제가 볼 때는 충분히 훈련을 받은 분들이셨다고 생각을 하게 됩니다.

    ◇ 김현정> 하지만 실수일 가능성도 아주 배제할 수는 없는 상황이군요?

    ◆ 유창경> 네. 그럴 수도 있고요. 그런데 저는 하여튼 4km 남겨놓고 속도를 급격하게 하강한 것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이고, 그 부분이 분석에 의해서 나올 것으로 보입니다.

    ◇ 김현정> 그런데 엔진출력에 이상이 있었으면, 그러니까 기체 결함이면 사전에 관제탑에다 얘기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어제 보면 관제탑에 사전연락은 아무것도 없었거든요.

    ◆ 유창경> 거의 그 전 단계에서, 전비행하강하는 구간에서 엔진이상의 징후는 보이지 않고 있어요. 엔진이상의 징후라든가, 또는 다른 뭔가 비행 궤적이 이상하다고 하는 징후는 크게 보이지 않거든요. 그러니까 그런 걸로 봐서는 엔진 제어가 그전에는 정상적으로 이루어져 있었을 수도 있고요.

    ◇ 김현정> 4km전까지는 엔진의 이상이 없었던 것 같다. 엔진이상이라고 치더라도 징후가 없었다.

    ◆ 유창경> 그렇죠. 그런데 조금 이상한 건 4km하고 12km사이에서는 속도가 과도하게 높습니다, 다른 비행기들에 비해서. 그런 부분들이 어떻게 영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 김현정> 뭔가 이상이 있었다면 얘기를 했겠죠. 조종사들이 얘기를 안 하고 오기도 합니까?

    ◆ 유창경> 그런데 그 정도 거리 되면 착륙하기 불과 1-20초 전이기 때문에, 거기서 엔진이상이 바로 발견돼가지고 보고하기는 힘들 수도 있는 시간이죠.

    ◇ 김현정> 워낙 정신없어서. 다른 걸 급하게 해야 되는데, 거기에 보고 할 시간이 없었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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