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살아있는 환자 영안실로 보낸 ''황당'' 응급 진료체계

살아있는 환자 영안실로 보낸 ''황당'' 응급 진료체계

119구급대, 병원에 ''사망'' 통보하자 병원, 확인없이 응급환자를 냉동실로

병원

 

살아있는 교통사고 환자를 포항의 한 병원이 영안실로 보내버린 일이 뒤늦게 알려지면서 환자 선별 문제가 논란이다

CBS 특별기획 "생과 사의 갈림길, 5분" 프로그램에 따르면 지난 2003년 포항에서 교통사고 환자가 병원에 실려 갔지만 곧바로 영안실로 보낸 일이 발생했다고 한다. 당시 가족들이 "몸이 따뜻하다"라고 병원 측에 항의하고 나서야 냉동실에서 환자를 꺼냈고 다시 심장 리듬을 읽어보니 생존해 있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제야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

의료소비자 시민연대 강태언 사무총장은 "당시 119구급대가 교통사고 후 이송 과정에서 사망으로 생각하고 병원에 통보했는데, 병원에선 확인도 하지 않고 영안실로 보내버린 일''''이라며 안타까움을 호소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이렇게 환자의 상태 파악이 어처구니 없이 이뤄지는 일이 생길 뿐 아니라 응급 환자의 중등도에 걸맞는 병원 선정 역시 전혀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법원에 의해 의료사고로 결론 내려진 사건을 봐도 중환자가 중소병원을 전전하다 목숨을 잃은 경우이다. 2000년 서울 은평구 갈현동에서 강도를 당한 20대 청년이 복부 출혈 상태로 중소 병원을 전전하다 결국 시간을 놓쳐 대량출혈로 말미암은 쇼크사를 당했다는 것이다

서울대 의료관리학과 김윤 교수는 ''''구급대가 중환자를 작은 병원에 이송하고 경환자를 대형병원으로 실어 나른 경우가 36%''''라고 지적하면서 우리 나라에선 응급 환자의 중등도에 맞는 병원 선정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한다.

부천 소방서의 119구조대원들은 ''''전화상으로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기 어려워 일단 빠르게 출동해 현장에서 확인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한다. 또 ''''환자의 이송 역시 환자 보호자가 원하는 대로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때로는 서울의 병원으로 이송을 원하는 일도 생기고 이 경우 4~5시간은 그 환자에게 매달리게 되지만 그걸 거부할 수도 없고, 그 공백 때문에 긴박한 교통사고 현장에 늦게 도착한 경우''''도 있다고 말한다.

이런 상황과 관련해 프랑스 파리 사뮈의 다니엘 자니에르 부원장은 ''''환자의 상태를 정확하게 파악하려고 프랑스에선 통제의사들이 직접 전화를 받아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어떤 구급차를 보낼 지 하는 응급 대처 방식을 결정''''한다고 말한다. 이렇게 경험 많은 의사가 전화를 받는 이유에 대해 사뮈의 통제의사 까뜨린 베흐뜨랑은 ''''전화를 통한 가상진료인 셈이므로 경험 많은 의사가 필요하고 환자의 상태에 맞는 처치를 해야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쓸 수 있다.''''고 지적한다.

0

0

전체 댓글 0

새로고침

    노컷포토

    • 3월의 폭설
    • 윤석열 즉각 파면 촉구 각계 긴급시국선언
    • 尹탄핵 심판 선고일 안국역 폐쇄
    • '尹 탄핵' 선고 앞둔 주말 찬반집회 '총력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