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 교보문고
정치평론가 이철희가 새 책 《7인의 충고》를 선보인다. 그가 인터뷰어로 나섰다. 2017년 제19대 대선, 정권교체는 가능한가. 정권교체가 가능하려면 지금의 야권 그리고 진보진영은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에 대해 묻고 답을 구하고 있다.
저자 서문에서 서문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의지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실력도 없고, 단합도 없다. 무능한 야당의 존재는 국민에게 불행이고, 무능한 진보의 존재는 사회경제적 약자에게 재앙이다. 이대로는 안 된다.못난 진보와 후진 보수가 적대적 공존관계를 맺고 카르텔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우리 정치의 현실이다. 이 낡은 체제를 깨는 것이 정치개혁의 첫걸음이다. 어떻게? 진보가 달라져야 한다. 야당이 일대 혁신해야 한다.”
최장집 교수, 윤여준 전 장관, 강준만 교수, 강원택 교수, 서복경 박사, 이상돈 교수, 박상훈 박사. 이들은 이철희를 만나 무슨 얘기를 했는가?
■ 본문 소개
현대 민주주의에서 정치는 끊임없이 여론에 반응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다고 여론이 전부는 아닙니다. 여론을 만들어가는 측면도 있는 것입니다. 저는 비루투를 “만들어가는 능력”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그것은 정치적 기예(技藝)나 예술(art)에 가까운 것입니다. … 지금 거론되는 야당 지도자들 사이에서 비루투를 갖는 정치인이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정말 있었으면 합니다.
(
최장집)
공천 개혁하는데 당내를 설득하긴 어려워요. 계파 이익이 있고, 개인 이익이 있으니까요. 누가 순순히 승복하겠어요? 그러면 국민이 납득하는 걸 해야죠. 그래서 국민이 지지해주면 그 힘으로 내부를 돌파할 수밖에 없죠. 다른 힘이 뭐가 있어요? (
윤여준)
저도 지금 필(feel)이 꽂혀 있는 단어가 타협이거든요. 정치란 것이 결국에는 타협하는 수밖에는 없는 거잖아요. 새누리당을 악마로 봐서는 안 되는 거죠. 그러면 답이 안 나옵니다. 타협할 건 하면서 해야죠. 지금까지 우리는 타협을 야합으로 보는 관점에서 구경꾼들을 상대로 ‘이 새끼들 나쁜 놈들이야’ 하며 각을 세우는 정치를 했지요. 그런데 그런 정치는 시효가 다 됐습니다. (
강준만)
저는 저 당(새정치민주연합) 혁신의 본질이 제도개혁이라고 보지 않습니다. 패배를 낳는 당의 기득질서를 깨는 게 핵심이죠. 그런데 모두가 다 ‘바꾸자, 바꾸자’ 하지만 다들 합의하는 한 가지는 ‘나 빼고’ 아닌가요? (
강원택)
새정치민주연합이 살아나려면 빅뱅(big bang)을 한 번 거쳐야 한다고 봐요. 그래야 프렌차이즈 정당의 한계에서 벗어나죠. 그런데 그런 빅뱅을 만들어낼 인물이나 세력조차 없잖아요. … 누가 이기든 끝까지 싸워서 결판을 내야 해요, 저 당은. 근데 끝을 보는 싸움을 하지 않아요. 어쭙잖게 멈추지 말고 피터지게 싸우라는 게 제 주장이에요. 그래야 주인이 생기죠. (
서복경)
DJ가 호남에 고립되지 않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노무현 대통령은 기성질서를 깨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습니까? 호남과 친노에 묶이는 건 그 분들이 지향했던 정치와도 배치된다고 봅니다. (
이상돈)
제가 늘 안타깝게 생각하는 것은 제발 내용 없이 선거준비하지 말라는 거예요. 제가 볼 때 한국 정치는 대선게임에서 근소한 차이의 접전을 벌이도록 하기 때문에 어떻게 해서든 대통령이 될 가능성은 있어요. 근데 이건 요행을 바라는 거잖아요. 요행을 바라보고 하는 정치를 반복하는 거는 야당을 또, 그리고 더 망치게 만듭니다. (
박상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