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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투표율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변수는 '야권연대'

국회/정당

    총선 투표율 비관론자도 낙관론자도…변수는 '야권연대'

     

    여야 3당이 논란 속에 공천을 마무리 짓고 25일 국회의원 후보등록을 마치면서 본격적인 20대 총선 레이스가 시작됐다.

    하지만 새누리당의 옥새파동부터 더블어민주당의 비례공천 파동까지 ‘역대 최악’이라는 여야 공천의 난맥상이 정치혐오증을 부추기면서 벌써부터 4.13 총선 투표율에 대한 걱정이 나오고 있다.

    이번 총선은 국민의당이 교섭단체로 등장하면서 오랜만에 3당 체제로 선거를 치르는데다 여당의 공천학살 영향으로 여권 성향 무소속 후보가 대거 등장하면서 그 어느 때 보다 변수가 많은 복잡한 선거가 될 전망이다.

    변수가 많다 보니 전문가들의 투표율 전망 역시 '오른다'와 '내린다'로 팽팽하게 갈리는 형국이다.

    지역구 5곳에 대한 공천 의결을 거부하고 부산으로 떠나 '옥새투쟁'을 벌이던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25일 오전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윤창원기자

     


    ◇ 아수라장 여야 공천에 정치혐오 심화…"최악의 투표율 될 것"

    총선 투표율이 상당히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측에서는 이번 총선 들어 한층 극심해진 여야 공천의 난맥상을 가장 큰 이유로 꼽는다.

    더민주에서는 비례대표 명단을 둘러싸고 잠잠하는 듯 한 계파 갈등이 폭발하면서 김종인 비대위 대표 사퇴설까지 흘러 나오는 등 전통적 지지층들의 눈살을 다시 한번 찌푸리게 만들었다.

    새누리당은 한 술 더해 공관위가 유승민 의원 지역구의 공천을 하지 않고 자진탈당 압박을 하는가 하면, 김무성 대표가 마지막 후보 5인의 공천장에 대표 직인을 찍지 않겠다며 이른바 ‘옥새 파동’을 일으키는 등 ‘엽기적인’ 공천 행태를 보였다.

    여기에 박근혜 대통령이 연일 국회와 정치권을 비난하며, 정치권 심판 프레임을 강하게 주입시키고 있는 것도 유권자들의 정치혐오증을 악화시키고 있다.

    최창렬 용인대 정치학과 교수는 “아무리 공천에 권력다툼의 속성이 있다 하더라도 이번 공천처럼 권력다툼 외에 아무것도 없는 경우는 전례가 없었다”며 “더군다나 총선을 좌우하는 정책적 이슈조차 없어 유권자들의 투표 의욕을 심각하게 감소시킬 것”이라고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

    야권이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양분됐다는 점도 낮은 투표율을 예상케 하는 요인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조원씨앤아이 김대진 대표는 “야권이 이길 수 있다는 모멘텀이 만들어져야 하는데 지금으로서는 야권연대 등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3당 구도에서 야권 지지자들이 투표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새누리당 공천학살로 여권 후보들이 난립하기는 했지만 야권분열보다 선거에 미치는 파급력은 약하다는 분석이다.

    결국 여권 지지자들의 투표율만 올리는 데 국한되면서 전체적인 투표율 상승효과는 미미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지난 22일 오후 비레대표 공천과 관련한 당무거부를 중단하고 비대위 참석을 위해 서울 구기동 자택을 나서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종민기자

     


    ◇ '유승민 효과'로 여당 심판층 결집, "투표율 최소한 하락은 않을 것"

    반면 투표율이 오를 것이라 보는 전문가들도 적지 않다.

    이들이 주목하는 것은 바로 ‘유승민 효과’다. 여야 공히 최악의 공천을 한 것은 맞지만 새누리당의 유승민 의원 낙천 과정은 유권자들의 감정선까지 건드렸다는 판단이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길리서치 홍형식 소장은 “이번 공천 과정에 대한 혐오가 유권자들의 분노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느 세대, 어느 지지층이 투표장에 나갈 것이냐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치혐오 현상이 통상 20~30대 야권지지층의 투표율을 저하시키던 전례가 이번에도 이어질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신중론인 셈이다.

    전통적으로 충성심 강한 보수층이 감성적 지지층과 이성적 지지층으로 분열할 경우, 전통적 야권 지지층이 승리의 호기를 살리고자 결집할 계기로 작용할 수도 있다.

    특히 다수의 여권 무소속 후보가 나서면서 선거 막판까지 여야 혼전양상으로 흐를 경우 20~30대 야권 지지층의 투표의욕을 고양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제기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 이택수 대표는 “정치혐오증보다 투표 의욕을 더 꺾는 것은 내 표가 사표(死票)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라며 “지금 상황처럼 야권이 분열된 데다 여당까지 분열되면 예측이 어렵기 때문에 투표율이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국민의당 공천에 반발하는 당원들이 지난 21일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마친 뒤 이동하는 안철수 상임공동대표에게 거칠게 항의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 투표율 낙관론자도 비관론자도…최대 변수는 '야권연대'

    4.13 총선 투표율을 놓고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지만, 최대변수가 야권연대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다.

    투표율이 오르기 위해서는 선거가 박빙의 양상으로 흘러가야 하는데 현재 3당 구도에서 이런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 야권연대라는 설명이다.

    야권연대가 이뤄지면 수도권에서 야당 후보들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20~30대 야권지지층을 투표장으로 이끌어낼 수 있게 된다.

    지난 총선 투표율보다 큰 폭으로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했던 최창렬 교수는 “수도권에서만이라도 후보연대를 이룰 수 있다면 야권 지지층이 대거 투표장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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