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구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두 달 넘게 계속되는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1600명에 육박해 월요일 집계기준(화요일 발표)으로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7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97명 늘어 총 26만 3374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1375명)보다 222명 많은 수치로 월요일 집계기준(화요일 0시 기준 발표)으로 최다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고기록은 4주 전인 지난달 10일(8월 9일 집계)의 1537명이었다. 전파력이 압도적인 인도발(發) 델타 변이바이러스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사회적 거리두기' 최고수준인 4단계가 9주째 적용 중인 수도권은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여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9.18~9.22) 기간 지역 간 이동이 늘면서 수도권 확진자가 비수도권으로 유입돼 전국적 확산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신규 환자는 지난 7월 7일(1211명)부터 벌써 63일째 네 자릿수에 머무르고 있다.
이한형 기자이날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1563명, 해외유입이 34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477명 △부산 35명 △대구 38명 △인천 87명 △광주 34명 △대전 34명 △울산 45명 △세종 5명 △경기 474명 △강원 22명 △충북 34명 △충남 81명 △전북 30명 △전남 34명 △경북 45명 △경남 84명 △제주 4명 등이다.
주말의 진단검사량 감소 여파로 전날 엿새 만에 900명대(940명)로 떨어졌던 수도권은 하루 만에 다시 1천 명을 웃도는 환자(1038명)가 나왔다. 전체 대비 66.41%로 여전히 70%에 근접한 수준이다.
휴가철이 지나면서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은 전날보다 114명이 늘어 52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비중은 33.59%를 보였다.
해외유입 사례(34명)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9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25명으로 파악됐다.
유입 추정국가는 △인도 1명 △필리핀 1명 △인도네시아 2명 △우즈베키스탄 3명 △방글라데시 1명 △카자흐스탄 2명 △미얀마 1명 △파키스탄 2명 △러시아 2명 △아랍에미리트 2명 △몽골 1명 △대만 1명 △네팔 1명 △아제르바이잔 1명 △홍콩 1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22명, 터키 1명, 미국 10명, 나이지리아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15명, 외국인이 19명이다.
방역당국의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한 환자는 1530명이 늘어 누적 23만 5225명(89.32%)이 격리해제됐다. 생활치료센터 및 의료기관에서 격리치료 중인 확진자는 64명이 증가해 총 2만 5819명으로 집계됐다.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6명이 늘어나 총 364명이다. 사망자는 3명이 추가돼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2330명(치명률 0.88%)이다.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5만 1669명으로 집계됐다. 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9만 7745명이 검사를 받고 170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비수도권 임시선별검사소는 1만 6497건의 진단검사를 통해 55명의 환자를 찾았다.
황진환 기자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74만 1052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3074만 7214명이다. 전체 59.9%의 비율로,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보면 69.6%에 달한다.
2차 접종을 받은 대상자는 63만 2986명으로 지금까지 총 1838만 593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인구의 35.8% 수준으로 18세 이상 성인비율로는 41.6%를 나타냈다.
한편, 정부는 향후 4주간이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는 최대 고비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고강도 거리두기 조치에도 네 자릿수 확산세가 두 달째 계속되면서, 정부는 추석 연휴를 포함해 다음 달 3일까지 4주간 수도권 4단계·비수도권 3단계를 재연장했다.
다만, 접종완료자를 중심으로 사적모임 제한은 일부 완화하는 '백신 인센티브' 확대도 함께 적용하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강도태 1총괄조정관은 이날 중대본 회의에서 "이번 거리두기 조정방안은 계속되고 있는 4차 유행 상황을 고려하면서도 예방접종 확대에 따른 효과, 다가오는 추석 연휴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마련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식당 등에서의 사적모임 인원 및 영업시간 조정은 소상공인분들의 고통과 희생을 덜어드리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로서 절대 방역 완화의 신호로 받아들이면 안 된다"며 "현재의 방역상황은 긴장의 끈을 조금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강 1총괄조정관은 최근 1주간 수도권의 일평균 확진자가 약 4% 증가한 점을 들어 "이러한 상황에서 이번 4주간의 새로운 거리두기 기간은 '단계적 일상회복'으로 한 발 더 다가서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방역의 긴장감이 낮아지고 확진자 수가 다시 증가하면 발생규모를 통제하면서 예방접종 속도를 높여 일상회복으로 나아가려고 하는 우리 모두의 목표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지난 6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화물터미널에서 관계자들이 모더나 사의 백신 255만 2천 회분을 옮기는 모습. 연합뉴스아울러 "오늘 모더나 사의 백신 약 139만 3천 회분이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라며 "지난달 23일 이후 약 815만 2천 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도입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생산 문제'로 수급차질을 빚었던 모더나 측은 이달 첫 주까지 총 701만 회분의 백신을 국내 공급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전날까지 도입된 물량은 675만 9천 회분으로, 당초 예정보다 더 많은 백신이 들어오게 됐다.
강 1총괄조정관은 "정부는 추석 전 1차 접종률 70% 달성을 위해 차질 없는 백신 도입, 백신 이송체계 효율화, 안전한 백신 유통관리 등 총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