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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성 "반팔에서 바로 패딩… 수요일 아침 2차 한파 온다"

날씨/환경

    반기성 "반팔에서 바로 패딩… 수요일 아침 2차 한파 온다"

    이례적 한파, 네가지 원인 겹친 현상
    수요일 아침 2차 한파…다음주엔 다시 가을로
    올 겨울, 라니냐 때문에 예년보다 추워
    지구온난화로 인해 기온의 진폭 갈수록 커져
    지난 100년간 봄 여름 늘고 가을 겨울 짧아져

    ■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반기성 (케이웨더 센터장)
     
    여러분, 오늘 아침 최대 관심사는 사실 정치도 아니고 어떤 사건사고도 아니고 날씨 아닌가요, 날씨. 여러분의 문자도요. 오늘 날씨를 묻는 문자들이 굉장히 많이 들어오는데 저도 궁금합니다. 도대체 64년 만에 이런 강추위가 왜 갑자기 찾아온 건지 며칠 전까지 반팔을 입다가 어떻게 갑자기 얼음이 얼 수 있는 건지, 올겨울 가을, 겨울 내내 이런 건지 이분에게 질문하죠. 케이웨더의 반기성 센터장님 연결이 돼 있습니다. 반기성 센터장님, 안녕하세요.
     
    ◆ 반기성> 네, 안녕하세요.
     
    ◇ 김현정> 이거 지금 정상 아닌 거 맞죠? 이례적인 거 맞죠?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17일 오전 제주 한라산 영실 탐방로 윗세오름에 올해 첫 상고대가 피어 탐방객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정말 이례적인 날씨죠. 서울 같은 경우에 영상 1.3도로 거의 뭐 아까 말씀하신 것처럼 64년 만에 한파였죠. 그리고 한파주의보가 만들어진 게 2004년인데 그때 이후 처음으로 10월 17일에 발령되었고요. 서울 공식 관측은 1.2도였지만 은평구는 영하 1.8도, 중구는 영하 0.4도를 기록하면서 서울에서 공식 관측 얼음이 관측되었죠. 평년보다 17일 빨랐습니다.
     
    ◇ 김현정> 그렇습니다.
     
    ◆ 반기성> 설악산이 영하 9.3도였고요. 향로봉 영하 8.3도까지 떨어졌는데요. 경기 동부 강원도 전체, 충북 북부, 경북 북부, 전북 동부 내륙지방은 다 영하권으로 떨어지면서 한파주의보가 발령됐고요. 올해 특이하게 제주도 한라산 고지대에서는 올 가을 처음으로 상고대(수빙)도 관측되었다고 합니다.
     
    ◇ 김현정> 분명히 이례적인 게 맞다. 64년 만에 10월 추위 맞다 하셨는데 이게 서서히 추워진 거면 저는 또 모르겠어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반팔에서 패딩이 되니까 너무 얼떨떨하거든요. 어떻게 이렇게 반팔 입다가 갑자기 얼음이 얼 수 있습니까?
     
    ◆ 반기성> 우리나라가 9월 중순에서부터 계속 평년보다 이상고온 현상을 보였습니다. 10월 초에는 대구가 114년 만에 최고기온을 기록을 했고요. 강릉이 32.2도 기록하면서 110년 만에 최고기록을 세웠고 경남 의령에서는 10월에 열대야도 발생했었죠. 이렇게 이상고온이 발생했던 것은 아열대 고압대가 이례적으로 강하게 우리나라에 발달해 올라왔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강하게 올라왔던 아열대 고압대가 급격히 수축을 하고 북쪽에 있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정말 급격하게 빨리 내려왔습니다. 이렇게 갑작스럽게 이런 기압계 변화가 생긴 거는 첫 번째로 17호 태풍 라이언록 18호 태풍 곤파스가 중국을 지나서 베트남 쪽으로 지나가면서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리는 역할을 했습니다.
     
    ◇ 김현정> 태풍 17호, 18호가 베트남을 지나가면서 차가운 위쪽에 있던 차가운 공기를 끌어내렸어요? 아래로.
     
    ◆ 반기성> 네, 그런 역할을 했고요. 두 번째로 지상에 시베리아 고기압이 아주 강력하게 발달하면서 우리나라로 확장해왔고요. 세 번째로는 상층에서도 지상뿐만 아니라 상층에서도 제트기류가 상향하면서 남하해왔거든요, 우리나라 쪽으로 길게. 그러면서 차가운 북극 공기를 한반도로 끌어내렸고요. 네 번째는 북극 진동이 음지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음지수를 보이는 경우는 우리나라가 추운 경우가 많거든요. 이러한 여러 가지 원인으로 평년 기온보다 거의 10도에서 15도 이상 아주 매우 낮은 이례적인 한파가 발생하는 거죠.
     
    ◇ 김현정> 그러니까 네다섯 가지 이유가 한 번에 겹친 거네요.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한파특보 내려진 10월의 아침/ 연합뉴스한파특보 내려진 10월의 아침/ 연합뉴스◇ 김현정> 그렇게 되면서 이렇게 어리둥절한 강추위를 우리가 만나고 있는 건데 이대로 그냥 쭉 겨울로 가는 거예요. 아니면 다시 가을이 오기는 옵니까?
     
    ◆ 반기성> 뭐 계속 춥지는 않죠. 일단 뭐 오늘 낮에는 기온이 어제보다 4도 이상 오르면서 서울이 영상 15도까지 오릅니다. 그러나 오늘 밤부터 중부지방으로 비가 시작되면서 내일 오전에 그칩니다. 그리고 다시 2차 한파가 내려옵니다. 어제 17일 한파보다는 좀 약하지만 서울이이 그러니까 수요일 아침 영상 3도로 평년보다 무려 7도 이상 낮은 기온을 다시 보이겠고요.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내륙으로는 거의 다시 영하권으로 다시 다 떨어집니다.
     
    ◇ 김현정> 2차 한파가 언제 온다고요? 화요일? 수요일?
     
    ◆ 반기성> 수요일 아침입니다.
     
    ◇ 김현정> 수요일 아침에 2차 한파가 다시 온다.
     
    ◆ 반기성> 네, 목요일부터 기온은 서서히 올라간 다음에 일요일에는 24일 정도 돼야 평년 기온으로 일단 회복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그러니까 이번 한파는 한 일주일 정도 기온이 낮은 상태로 유지되는 것이고요. 다만 이제 케이웨더에서는 일단 올겨울은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상을 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제가 올 겨울 질문을 드리려고 했어요. 그러니까 일요일쯤이면 다시 평년 가을 기온으로 돌아오긴 한다는데 보통 겨울 날씨 예보를 이쯤이면 해 주시잖아요. 올 겨울은 어떨 것으로 보세요?
     
    ◆ 반기성> 일단 올 겨울은 지금 기상청은 12월까지 계절 예보를 냈습니다. 기상청 예보에서도 11월 12월이 평년보다 추울 것으로 예측을 하고 있고 저희 케이웨더에서는 내년 2월까지 예측을 했는데 내년 2월까지는 평년보다 추운 날씨는 지속될 것으로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현재 라니냐 상태가 지속되고 있거든요.
     
    ◇ 김현정> 라니냐요.
     
    ◆ 반기성> 네, 라니냐가 있는 해에 겨울은 우리나라가 되게 추운 경향을 보이고요. 그다음에 북극 빙하가 많이 녹고 있기 때문에 추울 가능성이 높고요. 그다음에 북극 진동지수가 올해 겨울에 상당히 음의지수를 보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런 여러 가지 현상을 좀 보면 올 겨울이 평년보다 추운 겨울이 되지 않겠냐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왜 그런 분들 계세요. 지구온난화면 겨울도 따뜻해져야지 왜 추운 거야? 왜 강추위가 오는 거야? 왜 한파가 오는 거야? 이런 분들이 계시는데 지금 말씀하시는 것처럼 기온이 올라가서 북극에 얼음이 녹고 제트기류가 흐트러지고 이러면 결국 그 추운 기운이 아래로 쑥 내려와서 무지무지 추운 겨울이 나타나는 거죠?
     
    ◆ 반기성> 네, 그렇습니다.
     
    ◇ 김현정> 올겨울 평년 겨울보다 좀 더 추울 것이다, 이유는 라니냐 때문이다, 이 말씀을 하셨고 지금 어제 오늘의 이상 날씨, 이상 한파 이것도 혹시 지구 온난화랑도 영향이 있어요?
     
    ◆ 반기성> 그렇습니다. 올해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극단적인 폭염, 북극시베리아 폭염이라든가 미국 서북부, 캐나다 서남부 폭염, 이 시베리아 쪽의 폭염은 슈퍼컴퓨터의 예측으로 한 8만 년 만에 한 번 나타날 정도로.
     
    ◇ 김현정> 8만 년이요?
     
    ◆ 반기성> 올해 미국 서북구나 캐나다 서남부 폭염은 거의 2000만 만의 폭염이라고 거의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보거든요. 이게 뭐냐 하면 이렇게 상상하기 어려운 기온변화가 발생하고 있는데 이런 건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의 영향 때문입니다. 이 기후변화의 특징이 기온의 진폭이 매우 커진다는 데 있습니다.
     
    ◇ 김현정> 진폭이요? 막 추웠다, 막 더웠다, 왔다 갔다.
     
    ◆ 반기성> 네.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폭염, 혹한 이런 것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것이죠.
     
    ◇ 김현정> 알겠습니다. 센터장님 끝으로 하나만요. 이렇게 날씨가 계속 이런 식으로 기후가 변하면 봄과 가을이 사라질 수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이거 맞아요?
     
    ◆ 반기성> 그렇죠. 올해 같은 경우도 여름이었다가 갑자기 겨울로 가고 있지 않습니까?
     
    ◇ 김현정> 그러니까요. 그러니까요.
     
    ◆ 반기성> 올해 4월에 기상청이 100년 만에 관측 자료를 보고 분석한 걸 보면 여름은 지난 100년 동안에 20일 늘었고 겨울은 22일 짧아졌습니다. 봄이 6일 늘어나고 가을은 4일 정도 줄어들고 있거든요. 이런 추세로 간다면 기후변화로 인한 미래는 거의 봄과 가을은 아주 약간, 아주 잠깐의 간절기만 나타나고요. 거의 여름과 겨울의 두 계절로 변해나가는 것이 아니겠느냐, 그렇게 예상이 됩니다.
     
    ◇ 김현정> 다들 그런 얘기들 많이 하는데 아이고, 가을이 없어졌어, 봄이 없어졌어 하는데 그냥 우리 느낌만 아니라 데이터상으로도 이론상으로도 그럴 수 있다는 얘기를 들으니까 많이 씁쓸하네요. 여기까지 말씀 듣겠습니다. 센터장님 고맙습니다.
     
    ◆ 반기성>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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