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전년 대비). 통계청 제공소비자물가가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021년 12월 및 연간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올해 연간 소비자물가 지수(2020년 100 기준)는 102.50으로, 지난해 대비 2.5% 올랐다.
정부가 지난 20일 발표한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제시한 2.4%에서 0.1%포인트 오른 수치다.
연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기록하기는 2012년 2.2% 이후 9년 만이고, 올해 상승률 2.4%는 2011년 4.0%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다.
앞서 2019년과 지난해 상승률이 각각 0.4%와 0.5%로 0%대에 그쳤던 데 비교하면 올해 소비자물가는 그야말로 폭등한 셈이다.
구매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품목들로 작성해 소비자 체감도가 큰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보다 3.2% 올라 2011년 4.4% 이후 역시 10년 만에 상승률을 나타냈다.
기재부 "하반기에 상승세 둔화"라더니 4분기에 최고 상승률
한편, 이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7%를 기록했다. 10월 3.2%를 시작으로 11월 3.8% 등 4분기 내내 월간 상승률이 3%를 넘었다.
4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5%로, 올해 분기별 최고치를 찍었다.
연도별 소비자물가지수 주요 등락률 추이. 통계청 제공물가가 워낙 낮았던 지난해 2분기(상승률 0.0%) '기저효과'가 약해지면서 하반기에는 상승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기획재정부 예상과는 정반대 결과다.
올해 분기별 상승률은 1분기 1.4%, 2분기와 3분기 각각 2.5%였다.
문제는 물가당국의 안정적 관리 목표인 2%를 웃도는 고물가 현상이 내년에도 지속할 것으로 우려된다는 점이다.
정부는 2022년 경제정책방향에서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2%로 전망했다.
다음 주 '설 민생안정대책' 발표…"서민 생활물가 안정 최우선"
황진환 기자
통계청 어운선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31일 "국제유가나 곡물·원자재 가격, 글로벌 공급망 등 상황이 크게 호전되는 것으로 보이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어운선 심의관은 "상황이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소비자물가에 반영되기까지 시차가 있는 만큼 당분간은 상당한 오름세가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내년 소비자물가 전망과 관련해 기재부는 국제유가 강세 등으로 상승 압력이 지속하다가 점차 상승 폭이 둔화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기재부는 "코로나19 확산세 및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전개 양상,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정부는 다음 주 중 '설 민생안정대책'을 발표하는 등 서민 생활물가 안정을 내년도 최우선 과제로 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