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신임 경사노위 위원장(왼쪽)이 지난 6일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 김동명 위원장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 김문수 위원장의 거듭된 '극우 발언' 논란에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이 "사회적 대화를 탈퇴할 수 있다"고 공개 경고했다.
한국노총 김동명 위원장은 25일 서울 한국노총 본부에서 기자 간담회를 열어 "정부가 사회적 대화를 정책을 밀어붙이기 위해 이용하고, 상식적으로 용납할 수 없는 (김문수)위원장의 발언이 계속되면 (경사노위) 탈퇴를 결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문수 위원장은 지난 12일 국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해 "김일성주의자"라고, 더불어민주당 윤건영 의원에게는 과거 '종북 본성을 드러냈다' 등의 발언에 대해 "(현재도) 저런 측면이 있다"고 발언해 국정감사장에서 퇴장당했고, 이후 국회모욕죄 등의 혐의로 고발당했다.
또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와 만난 자리에서는 "소유권을 침해하게 되면 공산주의"라며 '노란봉투법'을 공산주의 법안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경사노위 위원장 임명 전에도 '노동계는 머리부터 세탁해야 한다', '불법 파업에 손배 폭탄이 특효약' 등 반(反)노동적 발언을 거듭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동명 위원장은 "(경사노위) 탈퇴는 굉장히 신중한 부분"이라면서도 "김문수 위원장의 지금의 행태가 시정되지 않으면 한국노총과 대화할 수 없다"며 거듭 강조했다.
김동명 위원장은 김문수 위원장의 거듭된 극단적 발언에 한국노총 내부에서도 경사노위 탈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면서 "사회적 대화의 중단까지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제사회노동위원장. 연합뉴스김문수 위원장이 '공산주의'로 묘사했던 '노란봉투법'에 대해 김동명 위원장은 반드시 국회를 통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노란봉투법은 파업의 범위를 합리화해서 파업 노동자에 대한 사측의 과도한 손해배상청구를 예방하려는 노조법 개정안이다.
김동명 위원장은 "내후년 총선도 있는데 민주당을 강하게 압박할 것"이라며 "입법적 성과를 내지 못하면 관계 단절까지 고려하며 압박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