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묘 주인 A씨 SNS 캡처반려동물 전용 탈취제 사용 후 반려묘가 사망했다는 주장이 나오면서 안전성 논란이 불거졌다. 그런데 해당 업체는 "제조사만 맹신하지 말고 수의사와 상담하라"거나, "제품의 독성이 문제라면 문의자도 독성물질"이라는 등 안일한 태도를 보여 누리꾼의 공분을 사고 있다.
반려묘 주인 A 씨는 3일 자신의 SNS 계정에 "매기(반려묘)의 간 수치가 1300에서 2만9천으로 뛴 후 세상을 떠났다. 혹시 이 제품 사용하는 보호자님이 계시다면 유의하라"라는 글과 함께 B 업체의 탈취제 사진을 게재했다.
A 씨는 "부검을 하지 않아 독성으로 인한 간 수치라고 확언할 수는 없다"면서도 "적어도 안심하고 사용할 만한 제품은 아닌 것 같다"고 주장했다.
해당 제품은 반려동물 전용 냄새 및 얼룩 제거제로 매트리스, 캣타워, 반려동물 의류 등에 뿌려 사용한다. 다만 반려동물에게 직접 분사하지 말고 천이나 물로 닦아서 마무리할 것을 안내하고 있다.
이에 다수의 누리꾼은 해당 제품에 함유된 '리모넨'에 주목했다.
리모넨이란 소나무나 감귤류 껍질 정유에서 추출되는 성분으로 화장품이나 탈취제의 향료 등으로 널리 쓰인다. 인간과 달리 고양이는 간에서 리모넨을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과량 섭취시 독성 유발의 위험이 있다.
A씨의 반려묘. SNS 캡처A 씨는 이날 CBS노컷뉴스에 "지난달 16일부터 매기가 아프기 시작한 29일, 떠나기 전날까지 매일 이 제품을 사용했다"며 "반려동물 전용이라길래 안심했다. 하루 만에 간 수치가 이렇게 오른 것은 독성 중독이 의심되는 상황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혹시나 해서 수의사에게 제품 성분을 보여주니 '제품 탓인 것 같다'고 했다"며 "실제로 저 제품을 사용한 것 외에는 (반려묘에게) 아무런 특이사항이 없었다"라고 덧붙였다.
A 씨와 비슷한 경험을 했다는 한 누리꾼은 "반려묘가 어렸을 때 리모넨 성분이 든 탈취제를 사용했다"면서 "당시 쓰러진 반려묘를 본 수의사는 '간 수치가 올라갔다'고 간 보호제를 처방했다. 혹시 저것 때문이었을까"라며 진료내역서를 첨부했다.
B업체 홈페이지 캡처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해당 제품을 판매 중인 B 업체 홈페이지에는 안정성을 묻는 글이 수십 개 올라왔다.
B 업체는 성분을 지적하는 질문에 "시트러스(리모넨)가 독이라는 기본적인 상식 반대면에는 고양이가 웬만하면 근처에 가지도 않으려 한다는 행태 특성도 있다"며 "극미량이 첨가된 것은 공개된 사실이지만 건강한 고양이는 애초에 가까이하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리모넨이 간 수치 급상승의 원인일 수 없다는 전문가들의 의견도 참고해달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B 업체의 미온적인 답변은 누리꾼들의 분노를 더욱 가중시켰다. B 업체는 강아지 피부에 닿았는데 유해하냐는 물음에 "권장 사용법을 무시하셨기 때문에 정중히 답변 거절하는 점을 양해해 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답했다.
또 안전성을 묻는 질문에는 "제조사 주장만 맹신하지 말라"며 "수의사와 상의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대답했다.
B업체 홈페이지 캡처이외에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된 B 업체 답변으로는 "지구인의 기술로 제조한 물질은 안전을 유지하면서 찌든 얼룩을 제거할 수 없을 가능성이 높다", "미신을 바탕으로 한 질문에 교활하게 숨어있는 함정을 직시하라. 세상 모든 물질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문의하신 분도 독성 물질에 포함된다" 등이 있다.
이에 누리꾼들은 "구체적 답을 주지 않고 알 수 없는 말만 한가득 써준다", "보호자들은 가슴 치고 있는데 말장난하는 것 같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B 업체 관계자는 이날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품 속 리모넨 함량은 0.0013%에 불과하다"며 "법정 허용치인 25%에 한참 못 미치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급성경구독성 및 피부자극성 시험을 통과했고 독성 등을 유발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지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고 추후 홈페이지를 통해 입장 표명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