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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만 기념관 건립, 어떻게 생각하세요?
서울 경복궁 옆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발족한 건립추진위원회가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에 이승만기념관을 짓겠다는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오세훈 서울시장도 국민 공감대 형성시 협조할 수 있다는 취지로 공론화에 나섰습니다.
오 시장은 27일 한 지상파라디오 방송에서 열린송현녹지광장이 이승만기념관 후보지로 언급되는 것과 관련해 "추진위 측에서 그곳을 가장 선호한다. 당초 그 공간은 되도록 비워놓겠다는 입장이었는데, 크기를 보고 층수를 보니까 경관을 해하는 정도가 크지 않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건희기념관도 그렇고 이승만기념관도 그렇고 차지하는 면적이 그리 넓지 않다. (송현광장이) 서울광장 세 배 크기의 광활한 녹지공간인데, 이승만기념관은 면적이 10분의 1도 되지 않는다"고 설명했습니다.
오 시장은 "3층~4층 정도 되는 건물이 10분의 1 면적으로 서쪽 편에 들어서게 되면 동편에는 이건희기념관이 들어선다"며 "그 맞은편에 들어서게 되면 경관에 그렇게 크게 지장이 생기는 상태는 아니다"고 덧붙였습니다.
일제강점기 때 조선식산은행 사택이었던 송현광장은 광복 후 미군·미 대사관 숙소로 활용되다가 1997년 정부에 반환됐습니다. 이후 높이 4m 담장에 둘러싸인 채 방치됐다가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오면서 야생화가 어우러진 녹지로 탈바꿈돼 2022년 7월부터 시민에게 개방됐습니다.
현재 이 광장의 동쪽에는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기증한 미술품이 전시되는 미술관이 조성되고 있는데, 서쪽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이 구상되고 있습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27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서남권 대개조'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앞서 오 시장은 지난해 5월 송현광장에서 열린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에서 송현광장에 이건희 기증관 외의 다른 시설물은 짓지 않고 시민을 위한 녹지공간으로 남겨두겠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오 시장은 이날 이런 입장이 변한 것에 대해 "두 개(이건희미술관, 이승만기념관)의 건축물이 차지하는 면적이나 층수에 대해 정확히 알면 그런 걱정은 불식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비우는 디자인에 대한 서울시 원칙은, (건물을) 안 짓는 것보단 조금 가려지겠지만 북악산을 다 볼 수 있을 정도의 개방감은 유지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이 전 대통령의 생애를 조명한 다큐멘터리 영화 '건국전쟁'의 흥행으로 기념관 추진이 급물살을 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습니다. 오 시장은 SNS에 '건국전쟁' 관람후기를 남기기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 시장은 '국민 공감대 형성'이 기념관 건립의 전제라면서 "건국전쟁이 100만 관객을 넘어서며 기념관 얘기가 나오니 서울시가 건립을 주도하는 것으로 보기도 하지만 해당 제안을 받았고 이를 검토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국민의 공감대가 형성된다면 서울 한복판에 이승만기념관 건립은 어렵지 않게 추진될 수 있습니다. 경복궁 옆 이승만기념관 건립, 독자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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