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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상병 순직 1주기…"진영논리 벗어나 바라봐달라"[박지환의 뉴스톡]

사회 일반

    채상병 순직 1주기…"진영논리 벗어나 바라봐달라"[박지환의 뉴스톡]

    CBS 박지환의 뉴스톡

    ■ 방송 : CBS 라디오 '박지환의 뉴스톡'
    ■ 채널 : 표준FM 98.1 (17:30~18:00)
    ■ 진행 : 박지환 앵커
    ■ 패널 : 이정주 기자


    [앵커] 지난해 7월 19일 경북 예천군 내성천에서 호우 피해 실종자 수색 도중 해병대 고(故) 채수근 상병이 숨진 지 벌써 1년이 지났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군 검찰과 경찰, 공수처 등 각 수사기관들이 나서 수사를 진행하고 있지만 책임자 처벌은 요원합니다. 오늘은 채상병 순직 사건을 심층 취재하고 있는 '질문하는 기자' 이정주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네, 질문하는 기자 이정주입니다. 
     
    [앵커] 정확히 작년 오늘이죠. 경북 지역에 집중 호우가 내렸습니다. 많은 피해가 발생했고, 실종자 수색을 위해 군 장병들이 동원됐어요. 안타깝지만 그 과정에서 급류에 휩쓸려 채상병이 숨졌습니다. 이렇게만 보면 권력형 게이트는 아닌 것 같은데, 왜 이렇게 사건이 커진 건가요?
     
    [기자] 맞습니다. 앵커님 말씀대로 이 사건은 당초엔 '권력형 게이트'가 아니었습니다. 대민 지원 과정에서 해병대 소속 한 장병이 숨진, 그러니까 일종의 안타까운 사고 중 하나였는데요. 대통령실이 개입된 소위 '수사 외압' 의혹 정황들이 나오면서 현재 특검 도입 논란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앵커]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자면, 크게 사건을 3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고요?
     
    [기자] 네, 이 사건은 크게 보면 이렇게 3단계로 측면을 나눠서 볼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실종자 수색 도중 채상병의 사망, 두 번째 이 사건을 초동조사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항명죄, 세 번째가 이종섭 전 장관의 출국 및 도피 의혹 등입니다. 순직 후 채상병 장례식이 진행됐고 묘역은 대전 현충원에 마련됐습니다. 사고 이후 국가적 차원의 조치라면 여기까진 큰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만 해당 사건을 초동조사한 박 대령이 지금 항명죄를 재판을 받고 있다는 점, 수사 외압 의혹의 핵심 당사자인 이 전 장관이 지난 3월 호주대사로 임명된 이후 출국-귀국-사퇴 논란에 휩싸인 점 등이 권력형 게이트로 번지게 된 주요 계기였습니다.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윤창원 기자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 청원 관련 청문회에 참석한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 윤창원 기자
    [앵커] 박 대령은 초동조사에서 임성근 전 1사단장 등 8명을 과실치사 혐의로 넘겼고, 사실상 이종섭 당시 국방장관의 승인까지 받은 거죠. 문제는 승인 받은 바로 다음날 오전 이 전 장관이 02-800으로 시작하는 유선전화를 받고 나서 브리핑 취소 등 태세를 전환했다는 부분이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난해 7월 30일에 박 대령은 이 전 장관을 포함한 상부 보고 절차 후 채상병 순직 사건 관련 결과에 대해 사실상 승인을 받고, 사흘 후인 8월 2일 경북경찰청에 사건을 이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다음날인 31일 이 전 장관이 오전 11시 54분쯤 02-800-7070 번호로 걸려온 전화를 받은 후 언론 브리핑 취소 등 태세를 전환하면서 이른바 '수사 외압' 의혹이 시작됐습니다. 대체 당시 누구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이냐는 질문이 오늘 이 시간 국회 법사위에서 열리고 있는 탄핵청원 청문회에서도 나왔는데요.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민주당 서영교 의원 "31일 오전 11시 50분쯤 그 시간에 전화를 건 사람이 누구입니까"
    이종섭 전 장관 "말할 수 없습니다"
    민주당 서영교 의원 "그걸 말하지 못하는 사람이 바로 범인이다"
     
    [앵커] 이 전 장관은 결국 전화 상대방이 누군지 말을 하지 않는군요. 
     
    [기자] 이 전 장관이 전화를 받은 당일인 7월 31일 오전에는 윤 대통령이 주재하는 수석비서관 회의가 개최됐습니다. 그리고 같은날 오후 박 대령은 직속 상관인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으로부터 현재 논란의 중심인 바로 그 'VIP 격노설'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전언에 따르면 당시 윤 대통령이 '이런 일로 사단장을 처벌하면 누가 사단장을 하겠냐'는 발언을 했다는 겁니다. 이 전 장관의 '이첩 보류' 지시에도 불구하고, 사흘 후인 8월 2일 경북경찰청으로 채상병 사건을 이첩한 박 대령은 '항명죄'로 기소됐습니다. 박 대령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인서트] 박정훈 대령
    "절차대로 법대로 규정대로 진행되면 될 일입니다. 한 사람의 격노로 인해서 이 모든 것이 꼬이고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고 지금 현재 수많은 사람이 범죄자가 되었습니다"
     
    [앵커] 일단 채상병 순직 사건의 책임자가 규명되지 않은 상태에서 수사 외압 의혹이 더해지면서 권력형 게이트로 발전하고 있는 단계군요. 국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특검 도입 문제는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기자]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다음주죠. 오는 25일쯤 두 번째 특검안 재의결이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윤 대통령은 앞서 지난 5월 21일에 이어 지난 9일에도 거부권을 행사했습니다. 22대 국회에서 발의된 채상병 특검법은 다음주에 본회의 안건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범야권이 192석이기 때문에 범여권에서 최소한 8표 이상 이탈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병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채 상병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해병대 채 상병 순직 1주기인 19일 서울 중구 청계광장에 마련된 '채 상병 1주기 추모 시민분향소'에서 한 시민이 고(故) 채수근 상병의 명복을 빌며 추모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앵커] 오늘 채상병 순직 1주기를 맞아 전국 여러 곳에서 추모 행사가 진행됐죠?
     
    [기자] 네, 우선 해병대 차원에선 오늘 포항 제1사단 내 추모공원에서 추모식을 거행했습니다. 김계환 해병대사령관 주관으로 진행된 오늘 추모식엔 해병대 장병과 유가족, 친구 등 250여 명이 참석했습니다. 서울 곳곳에서 기자회견도 열렸습니다. 채상병 특검 거부권 저지 청년긴급행동은 오늘 오전 서울 광화문 이순신 장군 동상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로 국회에 돌아온 채상병 특검법의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지난 17일부터 서울 청계광장에 마련된 채상병 분향소에서는 해병대 예비역 연대가 기자회견을 열고 채상병 특검 통과를 촉구했습니다.
     
    [인서트] 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 
    "채상병 순직 및 수사외압 사건은 여야가 다툴 사안이 아닙니다. 진영논리를 벗어나 바라봐 주시길 바랍니다"
     
    [앵커]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규명이 조속히 이뤄지길 바라며 질문하는 기자도 취재 부탁합니다. 오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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