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이 박홍배·김문수 의원과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앞에서 윤석열 대통령 조기 파면을 촉구하는 삭발식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탄핵 평결이 임박한 속에 광주 국회의원들이 윤 대통령의 파면 투쟁을 전개하며 초·재선이면서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전진숙 의원(광주 북구을)은 지난 11일 국회 본청 앞에서 윤 대통령의 조기 파면을 촉구하면서 "자른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지어 헌법재판소에 보내겠다"라며 여성 의원이면서도 삭발을 단행해 정치적 존재감을 강렬하게 각인시켰다. 이어 전 의원은 자신의 발언을 "완전히 이성을 상실한 스토킹 범죄자 수준"이라고 비난한 국민의힘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에 대해 "내란 폭동의 공범 국민의힘 눈에는 민주주의 회복을 위한 굳은 의지조차 스토킹으로 보이는 모양이다"라고 꼬집으며 대여 공세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은 지난 11일부터 윤 대통령 파면 시까지 광화문 동십자각 농성장에서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
같은 당의 양부남 의원(광주 서구을)은 "검찰은 지난 2015년 제 식구인 검찰공무원을 뽑는 국가공무원 시험에서조차 분명히 체포적부심 기간은 날짜를 단위로 구속기간에 산입하지 않는다는 것을 정답으로 해 공무원을 채용했다"라고 질타했다.
양 의원은 "그런데도 검찰이, 시간으로 산정해 법원이 윤 대통령의 구속을 취소한 데 대해 오직 한 사람을 위해 즉시항고를 포기한 것은 개탄스럽다"라며 친정인 검찰에 날을 세웠다.
이처럼 국회는 선수(選手) 우선 전통으로 인해 초·재선 국회의원은 삼선 이상의 다선 의원에 비해 상대적으로 존재감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탄핵 정국 속에서 민 의원을 제외한 초선이 대다수인 광주 국회의원들이 결기 있는 모습을 보이며 존재감을 부각하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광주 국회의원들이 대다수 초선인데도 탄핵 정국에 당찬 모습을 보이며 강력한 존재감을 발휘하고 있어 '탄핵 스타 의원'으로 부상하지 않겠느냐?"며 기대 섞인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