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남 기자24일 건양대 의대를 시작으로 대전·충남 의과대학의 등록 마감 시간도 속속 다가오고 있다. 대학 측은 휴학계를 반려하거나 제적 통지서를 발송하는 등 강경한 기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의대생들의 복귀 움직임이 나타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각 대학 측에 따르면, 건양대의 등록 마감 시한은 이 날이다. 다만 지난해 휴학한 의대생들은 이월 처리로 등록금이 납부됐고, 신입생들 역시 등록금은 낸 상태다.
문제는 등록금만 낸 채로 수업에 복귀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건양대 의대생 정원은 학년별로 49명이고, 올해만 증원돼 100명을 뽑았다. 하지만 학교로 돌아온 학생은 지난주까지 15명 안팎으로 전해졌다.
앞서 대학 측은 온라인으로 문자 메시지와 서신 등 두 차례에 걸쳐 학생 복귀 요청을 호소했다. 학년 별로 줌 화상 설명회를 진행해 "계속 휴학을 하면 학칙상 유급이 되고, 제적이 된다"는 내용을 전하고, 엄정 처리 방침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측은 '무단 결석 1개월을 하게 되면 제적 대상자가 된다'는 내용을 담은 학칙에 따라 오는 28일까지를 복귀 마지노선으로 보고 있다.
충남대도 28일까지 학생들을 기다려보기로 했다. 충남대 의대생 정원은 증원 전에는 110명, 신입생의 경우 정원 외 포함 158명이다.
앞서 충남대도 김정겸 총장 명의의 서한문을 내고 "최근 정부는 하루빨리 정상적인 학업을 이어갈 수 있도록 복학을 전제로 한 의과대학 정원 조정 방안을 발표했다"며 "'휴학 기간은 특별한 사유가 있는 경우를 제외하고 2개 학기를 초과할 수 없다'는 학칙 제35조를 엄격하게 적용할 예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예과 2학년 학생의 경우 2개 학기 이상 휴학을 할 수 없는 만큼 돌아왔지만, 수강 신청은 거의 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입생들 역시 수강 신청을 철회했다.
충남대 관계자는 "복학 신청서 제출을 하고, 수강 신청까지 해야 학교로 복귀한 걸로 보고 있다"며 "28일까지여서 그런지 현재까지 상황에 큰 변화가 없어보인다"고 말했다.
을지대는 30일, 단국대는 31일까지를 등록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앞서 21일 마감한 연세대와 고려대 등에서는 의대생 절반 가량이 등록 신청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이들이 복학 및 수강 신청에 나선다하더라도 실제 수업 참여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이에 대해 정부는 "학사 유연화 및 휴학 승인 조치가 없다"며 복귀를 거듭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