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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 산불, 왜 진화 어렵나…"바람·건조한 날씨 등 영향"

의성 산불, 왜 진화 어렵나…"바람·건조한 날씨 등 영향"

바람과 대지 경사도, 비화 거리에 따라 산불 확산

경북소방본부 제공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의성 산불이 나흘째 확산하고 있다. 산림당국이 진화헬기와 장비, 수천 명의 인력을 동원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산불영향구역은 시간이 지날수록 확대되고 있다. 산불이 확산하는 요인으로는 날씨와 대지의 경사도, 비화 가능 거리 등이 꼽힌다.

25일 오전 9시 기준 의성 산불 진화율은 54%로, 전체 화선 220.8km 중 118.4km가 진화됐으며 102.4km는 진화 중이다. 산불영향구역은 1만 2699ha로 축구장 약 1만 7785개 면적에 해당한다.
 
지난 22일 오후 30%였던 진화율은 다음날인 23일 오전 2%까지 떨어졌으며 24일 다시 최고 71%까지 올랐지만 이날 50%대로 하락했다.

현재 의성 산불의 경우 강풍이 가장 큰 확산 요인이다.
 
산림당국 등에 따르면 초속 6m의 바람이 불면 바람이 없을 때와 비교해 산불 확산 속도가 무려 26배 증가한다. 의성은 평균 초속 3m에서 최대 15m에 달하는 서풍의 영향을 받아 확산하고 있다.
 
또 산지의 경사도가 30도인 경우 평지와 비교해 골바람 때문에 산불 확산 속도가 3배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26일 새벽까지 경북북동산지와 경북동해안에는 순간풍속 초당 20m~25m의 강한 바람이 불고, 이외의 지역에도 초당 15m의 바람이 불 것으로 예보돼 산불 진화는 계속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솔방울 등이 바람을 타고 불씨가 되는 비화 현상도 산불 확산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 2000년 강원 고성군에서 발생한 동해안 산불의 경우 비화 거리가 2km였으며, 호주에서는 무려 35km까지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2일 오전 의성 안평면 괴산리에서 발생한 산불은 24일 오후 4시쯤 약 40여km 떨어진 안동 길안면 현하리 산으로 번졌다.
 

날씨 건조할수록, 기온 높을수록 산불 발생 위험 증가

경북소방본부 제공경북소방본부 제공
당분간 계속될 기온이 높고 건조한 날씨도 산불 진화의 어려운 요소 중 하나다.

산림 낙엽층의 습도를 의미하는 산림염료습도가 15%인 경우 35%일 때와 비교해 산불 발생 확률이 25배 증가하는데, 지난 21일부터 대구와 경상북도 대부분 지역에 건조특보가 발효됐고 27일까지 건조한 대기가 지속될 전망이다.

또 27일 대구와 경북내륙에 5~10mm의 비가 올 것으로 예보됐지만 짧은 시간 동안 내릴 것으로 전망돼 건조특보가 해제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기온이 1.5도 상승할 경우 산불 발생위험이 8.6% 증가하고, 2도 상승 시 13.5% 증가한다. 그런데 오는 27일까지 경북 대부분 지역에서 낮 기온이 25도 안팎까지 올라 평년보다 3~11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됐다.
 
공하성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강풍이 산불 확산의 주요 요인이고 두 번째는 건조한 날씨다. 세 번째는 봄철이다 보니 겨울에 바짝 마른 낙엽 등이 그대로 남아 있어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고 산불 확산 속도가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대구지방기상청은 "대구와 경북은 대기가 매우 건조하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 작은 불씨가 큰불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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