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배너 닫기

노컷뉴스

서울~부산, KTX 운임 7만원?…코레일, 요금 17% 인상 추진

서울~부산, KTX 운임 7만원?…코레일, 요금 17% 인상 추진

핵심요약

5조원 투입 KTX 초기 차량 교체 사업 등 운임 인상 불가피
14년째 운임 동결…일반 열차 운임도 10% 인상 개편 논의
정부, 운임 상한 지정하면…범위 내에서 시점 등 최종 결정
우즈베키스탄·모로코 등 해외 사업 활발…필리핀 등도 추진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5일 대전 청사 8층 디지털 허브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성과와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문희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이 25일 대전 청사 8층 디지털 허브에서 열린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주요 성과와 현안을 설명하고 있다. 코레일 제공 
한국철도공사(코레일)가 고속철도(KTX) 운임을 17% 인상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KTX 초기 차량 교체 사업을 앞둔 상황에서 14년째 동결 중인 운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은 25일 대전 청사 8층 디지털 허브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은 의견을 밝혔다. 코레일은 자체적으로 검토한 17% 인상, 연내 고시를 목표로 정부와 논의 중이다. 코레일이 목표치로 둔 17%는 서울과 부산 간 운임 5만9800원을 기준으로 하면 약 7만원 선까지 오르는 수치다.

다만, 철도 운임은 철도사업법시행령에 따라 국토교통부가 기획재정부와 물가상승률, 원가 수준, 다른 교통수단과의 형평성 등을 협의해 상한을 고시하면 코레일이 상한 범위 안에서 시점과 함께 최종 결정한다. 마지막 KTX 운임 고시는 2011년 11월이었다.

코레일이 산출한 KTX 초기 차량 교체 사업 비용은 5조원 이상이다. 2027년에 차량 교체 사업을 발주해야 2033~34년에 교체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코레일은 또 KTX와 별개로 준고속철도와 새마을호 운임 등 일반 열차 운임도 10% 안팎으로 인상하는 요금제 개편안도 추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계속되는 영업 적자와 전기요금 부담, 부채 증가에 따른 이자비용의 영향도 운임 인상의 불가피한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코레일은 지난해 KTX-청룡 운행 등으로 고속철도 이용객 8천만명 시대를 열고 신규노선 개통으로 여객 매출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KTX 수익은 2조5483억원으로 2년 연속 최대 실적이다. 철도 사고·장애도 2016년 165건에서 지난해 139건으로 16%를 줄였다. 하지만 이같은 실적에도 여전히 영업적자에 시달리고 있다는 입장이다.

코레일에 따르면 지난해 1114억원의 영업적자가 발생했다. 지난 2023년과 비교하면 25%로 줄었지만, 부채비율은 265%에 달했다. 최근 4년간 50% 이상 상승한 전기요금은 지난해에만 5796억원을 납부했다. 올해는 64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또 누적 부채 21조원에 따른 이자비용 4130억원도 부담이다. 이자비용은 하루 11억원 상당이다.  

한문희 코레일 사장은 "철도 운임 인상은 국민경제나 소비자물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정부와 함께 진행해야 하는 만큼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며 "힘든 상황에서도 KTX를 안정적으로 운영해 온 것처럼 앞으로도 철도 안전과 서비스를 향상하고 공공성을 지키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코레일은 해외사업 분야에도 집중하고 있다. 2007년 이후 누적 수주액 4천억원에 육박한다. 우즈베키스탄을 상대로 KTX 첫 수출에 성공했고, 현대로템이 모로코에서 2조2천억원 규모의 사업을 수주하는 데 돕기도 했다.

최근에는 필리핀과 베트남이 추진 중인 철도 사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코레일이 컨설팅과 직원 교육을 진행해 온 필리핀 메트로 마닐라 7호선 사업은 일정 부분 운영과 유지 보수 사업에 코레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추진 중이다.

※CBS노컷뉴스는 여러분의 제보로 함께 세상을 바꿉니다. 각종 비리와 부당대우, 사건사고와 미담 등 모든 얘깃거리를 알려주세요.

0

1

전체 댓글 0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