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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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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재홍> 지금 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는 상황이고 불길을 잡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너무나 지금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그러면 여기서 잠깐 전문가를 연결을 해서 산불 상황 그리고 원인을 좀 더 짚어보도록 하겠습니다.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입니다. 교수님 나와 계시죠?
◆ 홍석환> 나와 있습니다.
◇ 박재홍> 지금 이제 3월 22일 경북 의성에서 시작된 산불이 지금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는 상황인데 동해안까지 번졌어요. 이렇게 지금 산불이 잡히지 못하고 번지는 상황 원인은 뭐라고 분석하고 계십니까?
◆ 홍석환> 핵심은 소나무림에 있습니다. 산불의 확산은 숲의 구성 요소 즉 탈 것의 종류에 대한 문제인데요. 소나무는 척박지에서 견디기 위해서 몸에 기름을 생성해 내는데요. 이것을 송진이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이 기름에 불이 붙어서 계속 서풍을 타고 동쪽으로 확산이 되는 것이라고 보면 이해가 쉬운데요. 기름에 불이 붙었고 그다음에 이 불이 기름을 또 타고 다른 소나무림을 타고 이동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확산을 막는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거죠. 또 기름이 워낙 강하게 타다 보니까 불꽃이 또 하늘로 막 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이 불꽃이 기름 성분을 두른 불꽃이 바람을 타고 또 주변 소나무림으로 또 확산되는 이런 악순환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것이죠.
◇ 박재홍>그러니까 이 소나무에 있는 송진이 사실상 어떤 화재에 촉발시키는 원인이 되기도 하는 것이네요.
◆ 홍석환> 그게 핵심입니다. 우리나라 산불의.
◇ 박재홍> 그렇군요. 사실 우리나라가 한 30년간 숲에 이 소나무를 심어왔기 때문에 이것이 뭐랄까요? 그 산불이 나면 이렇게 예고될 수 있는 그런 재난 수준이었던 것으로 생각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보십니까?
◆ 홍석환> 그동안에 우리나라의 산불은 대체로 동해안에서 발생을 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동해안에서 발생을 했기 때문에 조금 봄철에 바람이 서풍이 불잖아요. 그래서 동쪽으로 바람이 부는데 동해안에서 주로 산불이 발생하다 보니까 동해안 끝까지 가고 나서는 그다음에는 확산될 수가 없었죠. 그래서 우리나라의 대형 산불의 대부분은 거의 다 거의 모두 동해안에서 산불이 끝납니다.
◇ 박재홍> 동해안까지 도달하면 꺼지는 경우가 많았었는데
◆ 홍석환> 동해안에서 꺼지는 경우가 아니고 동해안까지 가서 확산이 덜 되고 그다음에는 비가 와서 꺼지죠. 이번 산불 같은 경우는 동해안에서 발생한 게 아니고 한참 내륙에서 발생을 한 거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계속 바람을 타고 동해안 끝까지 가게 되는 거죠. 그렇다 보니까 확산이 면적이 너무나 크죠. 과거에 비해서. 그래서 이것이 확산 산불 피해를 키운 가장 큰 원인이 되는 것이죠.
◇ 박재홍> 역대 최대 규모다 최악의 피해 상황일 것이다. 이런 분석이 많은데 그러면 지금 이게 어떻게 불길을 잡아야 될까요? 지금 27일에 일단 다행히 비 예보가 있긴 합니다만 산불 진화 작업 어떤 부분에 좀 주력을 해야 될까요? 교수님
◆ 홍석환> 사실 산불이 발생하면 산에 들어가서 산불을 끈다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산불의 방향에 있는 민가라든가 주요한 자산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그 주변으로 들어가야 돼요. 그래서 그 주변에 20m, 30m 반경을 전부 다 물을 뿌려서 그 자산이 불타지 않도록 하는 게 핵심인데 지금 우리나라의 산불 진화는 산불이 난 곳으로 들어가고 있어요. 산불이 난 곳으로 들어가서 불을 끈들 100분의 1을 끄게 되면 또 더 많은 산불이 확산되고 그렇기 때문에 불을 끌 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모든 인력이 거의 모든 인력이 산속으로 들어가다 보니까 그 옆에 있는 정작 지켜야 될 민가라든가 그런 자산들은 또 홀라당 다 타죠. 그리고 옆으로 계속 바람을 타고 이동을 하고 이 악순환이 계속되는 거죠. 그래서 지금 현재는 우리가 지켜야 될 중요한 자산들 그런 지역들에 들어가서 미리 대비를 하는 것이 핵심이죠. 산에 불이 난 곳으로 들어가는 것은 지금 현재로서는 가능하지 않은 방법입니다.
(안동=연합뉴스) 경북 의성 산불이 안동 길안면으로 번져 25일 이틀째 확산하고 있다. 지난 22일 의성군 안평면·안계리에서 발생한 산불의 불씨는 24일 오후 4시께 강풍을 타고 북동쪽으로 20여㎞ 이상 떨어진 안동시 길안면까지 덮쳤다. 2025.3.25 [안동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haru@yna.co.kr 연합뉴스◇ 박재홍> 그러면 오히려 선택을 해야 되는 부분인 거군요. 지금 타고 있는 부분에 대해서보다 지금 오히려 피해가 예상되는 곳에 길목을 지키고 있다가 오히려 그 부분에 물을 더 많이 뿌려 가지고 더 번지지 않게 하는 방법이 유효하다는 말씀인가요?
◆ 홍석환> 예 그게 맞습니다.
◇ 박재홍> 또 일각에서 낙엽이 많아 가지고 이 진화 작업의 효과가 떨어지고 있다 그러니까 낙엽층이 많다라는 지적이 있는데 어떻게 판단하십니까? 교수님
◆ 홍석환> 그런 지역도 일부 있기는 합니다. 그런데 대체적으로 낙엽이 많이 쌓이게 되면 그 아랫부분 낙엽의 낙엽을 약간만 들춰도 대부분 수분이 많아서 불이 타지 않는 그런 낙엽들입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큰 불이 일어나지는 않는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소나무 숲의 경우에는 소나무를 자른 그루터기 이거는 낙엽하고 좀 다른데요. 그리고 소나무의 큰 가지 그러니까 자르고 넘어간 가지들 이런 것들이 불에 붙은 경우에는 그 안에 송진이 또 꽉 차 있습니다. 그래서 불을 껐다고 생각하지만 그 안에 송진이 다시 기름이 불을 다시 피우고 이렇게 되는 과정을 반복을 하는 것이죠. 그래서 결국에는 숲의 구성 요소가 산불의 확산을 좌우하는 것이라고 보는 것이 훨씬 타당합니다. 이것은 낙엽이 많이 쌓였다 이런 것들은 굉장히 부차적인 요소입니다.
◇ 박재홍> 그래서 교수님께서 오래전부터 이 산불의 규모가 우리나라 산불의 규모도 점점 커지는 이유에 대해서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 때문이다라는 지적을 하셨었는데 이게 어떤 의미일까요?
◆ 홍석환> 산림청이 진행하고 있는 숲 가꾸기 사업은 종류가 매우 다양해요. 그런데 대동소이하게 숲속에 있는 나무 중에서 약 30에서 40% 정도를 잘라내는 작업이에요. 주로 큰 나무만 남기고 작은 나무를 잘라내는 작업이 대부분인데 과거에 척박할 당시에는 소나무가 먼저 커왔기 때문에 대부분 숲 가꾸기는 소나무만 남기고 활엽수를 배현하는 작업으로 진행이 된 거예요. 수십 년 동안. 그런데 이 사업의 효과가 매우 뚜렷한데 숲에 나무가 줄어들게 되니까 나무들 사이로 햇볕이 그대로 숲속으로 투가 되게 되죠.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게 됩니다. 이 부분은 숲 가꾸기의 효과로 산림청이 굉장히 홍보하는 사항이에요. 그런데 이거를 다시 생각해 보면 바람이 잘 통하고 햇빛이 숲 속에 잘 들어온다는 것은 그만큼 숲이 빠르게 말라간다는 것을 의미해요. 그리고 바람이 잘 통하니까 산불은 정말로 최악이 되죠. 숲을 바짝바짝 말리고 그다음에 바람이 잘 통하게 했으니까 불이 붙었을 때는 정말 심각하게 확산이 되는 그런 상황을 만들어 낸 거죠. 수십 년 동안.
◇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은 어떤 산불 상황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산림청의 숲 가꾸기 사업 자체에 대해서도 뭔가 새로운 차원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겠군요.
◆ 홍석환> 숲 가꾸기 사업은 산불에 최악이고요. 그다음에 잘 자라고 있는 나무들의 30에서 40%를 잘라내기 때문에 우리가 기후 변화에 의해서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양도 30에서 40%를 그대로 그냥 버리는 거예요. 이런 사업들이 매년 수천억씩 계속 반복이 되고 있는 문제 이 문제는 정말 다시 짚어봐야 되겠죠.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 이제 역대 최악의 피해가 예상된다라는 말이 나오고 있는 상황인데 자 그렇다면 이게 이제 회복 이후에 대안적인 고민도 해야 될 것 같습니다. 다시 이전의 모습 우리나라가 산이 아름다운 곳인데 회복까지 또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십니까?
◆ 홍석환> 우리나라 숲이 거의 대부분 벌거숭이 산이었을 때가 1960년대 70년대였는데요. 이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대부분 숲은 자연적으로 발생을 했습니다. 그 심어서 나온 나무는 그렇게 거의 없고요. 대부분이 자연적으로 발생을 했는데 산불이 꺼지고 나면 자연은 벌거숭이 산일 때보다 훨씬 더 빨리 숲을 발달시킬 수 있어요. 불을 피우면 그 산불이 발생하면 양분이 갑자기 토양에 축적되기 때문에요. 나무가 잘 자라게 되는데 화전을 그냥 떠올리시면 됩니다. 그래서 그대로 두게 되면 오히려 산불에 강한 화력 수림이 빠르게 자라요. 정말 빠르게 자라게 되는데요. 산불을 복구한다고 하면서 불 탄 나무를 다 자르고 다시 심는 작업을 이런 작업을 하게 되면 오히려 산림 토양이 대부분 훼손이 되고요. 양분이 빠르게 빠져나가기 때문에 다시 척박한 산림으로 되돌아갑니다. 그래서 산불이 난 후에 숲을 그대로 두고 자연적으로 복원을 유도하면 향후 10년 이내에는 산불에 아주 건강한 활엽수 숲으로 발달을 하게 됩니다. 이것은 지금까지 산불 지역에서 건드리지 않은 산림 지역에서 그대로 발생하는 그런 자연적인 천의 현상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청송=연합뉴스) 김도훈 기자 = 26일 산불이 번진 경북 청송군 주왕산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2025.3.26 superdoo82@yna.co.kr 연합뉴스◇ 박재홍> 그렇군요. 그러면 이게 우리는 4월 5일날 항상 식목일이라고 해서 나무를 무조건 심어야 한다는 어떤 고정관념이 민둥산이 있으면 안 된다라는 생각이 있는데 오히려 이게 자연적으로 내버려 두면 산이 또 자연스럽게 더 자라고 오히려 살림을 망치지 않는 방향으로 성장한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홍석환> 예. 우리나라의 기후대는 정말 다행스럽게도 활엽수림이 잘 자라는 기후대로 형성이 돼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산에 나무가 잘리더라도 아니면 산불이 발생하더라도 땅속에 있는 종자에 의해서 활엽수림이 아주 빠르게 발달하는 그런 숲을 가지고 있는 거죠. 그래서 이것을 방해하지 않는 게 핵심이 되는 거예요.
◇ 박재홍> 그렇군요. 화재가 일단 진압된 이후에 그 복원 문제도 오히려 자연스럽게 자연의 힘을 믿어보자 이런 말씀이신 것 같습니다. 일단 교수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홍석환> 알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박재홍> 홍석환 부산대학교 조경학과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