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지리산 북방산 개구리의 산란 시기가 2월 1일로 확인됐다. 올해 경칩인 3월 6일보다 한 달 이상 빠르고, 불과 4년 만에 산란시기가 21일이나 단축됐다. 기후변화로 동면에서 일찍 깨어난 개구리가 동사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올해 지리산 북방산 개구리가 지난달 1일부터 산란을 시작했다고 17일 밝혔다. 지난 2010년에는 산란시기가 2월 22일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4년 만에 무려 21일이나 앞당겨졌다.
지리산 북방산 개구리는 일정기간 따뜻한 온도가 지속된 뒤 비가 내리면 산란을 시작해 기후변화에 매우 민감한 생물이다. 공단은 지난 2010년부터 북방산 개구리를 기후변화 민감 지표종으로 선정해 산란시기를 추적조사하고 있다.
문제는 따뜻한 날씨를 감지하고 나온 개구리가 산란을 하다가, 갑작스런 기온 강하로 얼어죽거나 알이 얼어버리는 사태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얼어붙은 개구리알 (국립공원관리공단 제공/노컷뉴스)
국립공원연구원 장민호 박사는 “일시적으로 날씨가 따뜻해지면 개구리는 봄으로 착각해 알을 낳는다”면서 “이후 평년 기온을 회복하게 되면 동면에서 깨어난 개구리나 알이 얼어 죽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