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3년째를 맞아 7월 1일부터 일부 유럽산 자동차의 관세가 완전히 철폐된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수입차 바람이 한층 거세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EU FTA 규정에 따라 다음 달부터 유럽차 중 배기량 1천500㏄ 이상 자동차의 관세율은 현행 1.6%에서 전면 철폐된다. 1,500㏄ 미만 소형차는 현행 4.0%에서 2.6%로 인하된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2010년 9만562대 수준이던 수입차 판매량은 2011년 10만5천37대로 처음 연간 10만대를 넘어섰다.
이어 2012년엔 13만858대, 2013년에 15만6천497대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올해 들어서도 1∼5월 누적 판매량이 7만6천460대로 이른다.
수입차의 시장점유율도 지난해 국내 전체 신차판매 대수를 기준으로 12%를 넘어섰고, 올해는 14%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특히 유럽차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1분기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독일 등 유럽차 판매비중은 사상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유럽차 중에서는 BMW·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 등 독일 4사의 수입차 시장 점유율이 70%를 넘는다.
다음 달부터 관세가 철폐, 또는 인하되면 유럽차들의 가격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유럽차 쏠림현상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보인다.
관세 인하로 소비자들은 평균 50만∼80만원 정도 더 저렴하게 유럽차를 구매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유럽산 브랜드들은 지난 5월부터 일부 차종에 관세 인하분을 반영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최근 2014년형 '더 뉴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부가세를 포함한 판매가격을 6천30만∼1억3천650만원으로 책정했다.
한불모터스도 지난 9일 관세인하분을 조기에 반영해 '시트로엥'의 해치백 DS3 모델 가격을 100만원 내렸다.{RELNEWS:right}
한편 EU의 28개 회원국도 내달 1일부터 한국산 중대형 승용차에 대해 무관세를 적용한다.
수입차업계가 국내 마케팅을 강화하듯 국산 완성차들도 유럽 시장을 공략할 채비를 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올해 1∼5월 유럽 시장에서 18만180대를 파는 데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실적이 1.8% 줄었다. 유럽시장내 점유율도 3%대를 겨우 유지하고 있다.
현대차는 올 상반기의 부진을 딛고 하반기부터는 신형 i20 등 유럽 주력 모델을 앞세워 적극적인 시장 공략에 나설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