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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포항 '10위가 낯설다'…총체적 난국

    포항을 떠난 김승대(위)와 고무열.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포항 스틸러스가 심상치 않다. 2013년 스플릿 시스템이 도입이후 지난해 까지 포항의 성적은 우승-4위-3위였다. 그런 포항이 10위에 머물고 있다. 아직 6경기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10위라는 순위표는 분명 낯설다.

    출발은 나쁘지 않았다. K리그 클래식 개막 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2승1무(플레이오프 포함)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7경기(ACL 포함)에서는 1승3무3패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1승3무2패 승점 6점으로 10위로 처졌고, ACL에서도 시드니FC에 2연패를 당하면서 1승1무2패 승점 4점으로 3위까지 내려앉았다.

    잘 나가던 포항은 왜 흔들리고 있을까.

    ◇열악한 지원에 주축 선수 못 잡아

    포항의 선수단 지원이 열악해진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로 전임 황선홍 감독은 외국인 선수 한 명 없이 시즌을 치르면서 '황선대원군'이라는 달갑지 않은 애칭도 얻었다.

    황선홍 감독 대신 최진철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았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겨울 이적시장에서 주축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김승대가 중국 옌벤으로 떠났고, 고무열이 전북으로 향했다. 조찬호와 신진호는 서울 유니폼을 입었다. 김태수(인천), 박성호(울산) 등도 팀을 옮겼다.

    외국인 선수 영입도 지지부진했다. 지난해 16경기에서 1골도 넣지 못한 라자르가 올해 포항의 유일한 외국인 선수다.

    결론은 '돈'이었다. 포항은 라자르 외 또 다른 외국인 선수도 영입하려 했다. 테스트까지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수준급 외국인 선수를 영입하려면 거액이 필요했고, 결국 영입을 포기했다. 또 K리그 클래식 내 선수 영입도 고려했지만, 무산됐다.

    부상으로 시즌 아웃된 손준호.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사라진 '스틸타카'

    포항은 김승대, 고무열 등 2선에서부터 수비를 무너뜨려 찬스를 만드는 공격수들을 잃었다. 양동현, 최호주 등이 최전방 공격을 책임지고 있지만, 전형적인 타깃맨 스타일의 공격수다.

    포항 특유의 패스 축구를 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환 해설위원은 "김승대나, 고무열 같이 2선부터 라인을 깨고, 측면으로 빠져들어가는 공격수들이 있어야 기존 포항의 오밀조밀한 축구가 나온다"면서 "현재 포항 공격진에는 큰 선수만 있다. 이 멤버로는 때려넣는 플레이 박에 안 나온다"고 설명했다.

    2선과 최전방 사이를 연결해줄 공격수가 필요하다. 결국 그 공백으로 인해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갔던 포항의 '스틸타카'가 사라졌다.

    김환 해설위원은 "포항이 원래 했던 축구가 나오지 않는다. 성남 김학범 감독이 경기장을 넓게 쓴다고 표현했는데 포항은 원래 중앙에 모여서 짧게 패스하는 스타일"이라면서 "기존 스타일과 섞은 것 같은데 선수가 없다. 오히려 더 때려넣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연이은 부상, 흔들리는 수비

    그래도 시즌 초반 포항이 버텼던 힘은 손준호였다. 주축 선수들의 연이은 이적에도 포항은 손준호를 지켰다. 손준호도 에이스 역할을 해냈다. 중원에서 경기를 풀어주는 유일한 선수였다.

    그런 손준호가 쓰러졌다. 손준호는 10일 전북전에서 오른 무릎 전방 십자인대와 내측인대가 파열되면서 시즌 아웃됐다.

    최진철 감독이 그렸던 그림이 한 순간에 검은색으로 얼룩졌다.

    양동현도 부상으로 시즌 초반 결장했고, 문창진 역시 감기몸살로 10일 전북전에 출전하지 못했다. 골키퍼 신화용마저 13일 수원전에서 쓰러졌다. 결국 16일 상주전 0-2로 졌다.

    수비마저 흔들리고 있다. 포항은 지난해 32골(38경기)만 내줬다. 인천과 함께 K리그 클래식 최소 실점이었다. 하지만 올해는 K리그 클래식 6경기에서 8골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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