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이 좋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그래도 2%에도 못 미치는 합격율에 인생을 모두 건다. 대체 왜 이러는 걸까. 이 영상은 지어낸 얘기가 아니다. 서울시청년활동지원센터, 대학내일20대연구소, 청년유니온이 공동연구한 '2017 진입경로별 공시준비 청년층 현황 및 특성 연구보고서'를 참고해 만들었다. [편집자 주]글 싣는 순서 |
① [영상] 공시생은 왜 줄어들지 않는걸까? ② 공시생을 힘들게 하는 것들 ③ [인터뷰] 왜 멀쩡한 회사까지 그만두고? |
228,565명.
2016년 7, 9급 공무원 시험 지원자의 숫자다. 단순히 비교하자면 이는 같은 해 대졸자 수인 51만 7천 명의 절반에 해당한다.
취업 시험 준비자 중 일반직 공무원 준비자 수의 비율은 해마다 늘어 2016년에는 39.4%를 기록했다. 취준생 10명 중 4명이 공무원을 준비하는 셈이다.
하지만 지원자 대비 합격률은 1.8%(5,103명)에 그쳤다. 7급과 9급 각각 72.4:1, 53: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공시족', '공준(시)생'은 숫자뿐 아니라 양상도 다양해졌다. 어차피 취업이 어려우니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부터 준비하는 '공딩(고딩에서 유래한 말)'이 있는가 하면, 어렵게 들어간 회사를 그만두고 공무원 시험에 뛰어드는 지원자도 있다.
연령 제한이 사라진 후 4, 50대 도전자도 적지 않고, 출산과 육아 등으로 인해 경력이 단절된 여성들도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바늘구멍 같은 공무원 시험에 해가 갈수록 더 많은 사람이 몰리는 현상을 어떻게 봐야 할까. 일반 기업체 채용 과정에서 느낀 차별이나, 야근 등 불합리한 기업 문화, 불안정한 고용 형태 등이 그 이유로 지목된다.
하지만 더 근본적인 이유가 있다. 헬조선에서 흙수저로 태어나 온갖 차별을 겪고나니 하늘에서 별따는 것만큼 어렵지만 '공무원 시험'을 그나마 가장 공정한 경기장이라고 여겼는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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