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오는 30일~31일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을 대신해 왕이 외교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참석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통신은 26일(현지시간) 시진핑 주석이 G20 정상회의 현장에 참석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 주석 대신에 왕이 외교부장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할 것으로 보이는데 그는 27일부터 29일까지 그리스와 세르비아 알바니아를 순방할 예정이다.
시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불참하면서 다음달 1일부터 영국 글래스고에서 열리는 제26차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 정상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영국 언론은 이미 시 주석의 불참 가능성을 보도한 바 있다.
시 주석이 코로나19 유행 이후 속속 재개되고 있는 다자외교 무대에 불참하면서 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시 주석은 코로나19 유행 이전인 지난해 1월 미얀마를 방문한 이후 21개월 동안 중국을 한 번도 떠나지 않았고, 3월에 베이징에서 파키스탄 대통령을 접견한 이후에는 그 어떤 정상과도 직접 만난 적이 없다.
왕이 중국 외교부장. 박종민 기자
월스트리트저널(WSJ)는 최근 시 주석이 다른 나라를 방문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나빠진 대외 이미지 때문에 '레드 카펫' 대우를 기대할 수도 없고 신장, 홍콩, 대만 정책 등에 관한 불편한 질문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 경제가 위축되면서 예전처럼 순방 연설에서 중국의 수입 능력과 투자력에 대해 과시할 수 있는 처지도 아니라고 꼬집었다.
시 주석의 대면 정상외교 회피는 보이지 않는 손실을 수반할 수 있다. 홍콩침례대학의 장 피에르 카베스탄 교수는 "이는 중국의 소프트 파워와 세계에 대한 메시지를 약화시키고 외교무대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시 주석이 해외 순방을 재개할 경우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국가로 러시아를 꼽았다. 모스크바가 중국 역대지도자들의 최고 목적지였고 시 주석도 코로나19 이전에는 거의 매년 러시아를 방문했다. 시 주석은 2019년에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가장 친한 친구라고 불렀다.
이 같은 전망은 코로나 상황이 안정되면 최우선적으로 방문할 국가로 한국을 꼽고 있는 일부 분석과 차이가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