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의 욕설 및 비속어 논란이 불거진 지 닷새째다.
김은혜 홍보수석은 해당 발언이 '한국 국회를 향해 한 것'이라고 13시간 만에 해명했으나, 우리 대통령실은 다시 '한국 국회를 대상으로 한 것도 아니다'는 취지의 설명을 닷새만에 내놓았다.
이번 논란 속에 미국의 반응은 어떨까?
26일(현지시간) 워싱턴의 고위 당국자가 워싱턴 특파원들과 만나 이번 사태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말과 관련해 미국 의회나 정부에서 해명을 요구했거나, 진상 파악을 요구한 것이 있었나'는 질문에 이렇게 답했다.
그는 "미국 NSC 고위당국자에게 윤석열 대통령 발언과 관련하여, 해당 발언이 미국에 대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설명했고, NSC측은 잘 알겠으며 문제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사태로 인해 한미관계에 문제가 됐거나, 될 것은 없다는 취지의 말을 20여 차례 반복했다.
미국에 대한 설명은 백악관과 국무부 의회를 대상으로 진행됐다고 한다.
백악관은 조태용 주미대사가, 국무부는 뉴욕의 정부 대표단이 역할을 배분해 해명했다는 전언이다.
특히 주미대사관은 13시간 만에 나온 김은혜 홍보 수석의 설명을 영문으로 번역해 미국 정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의 말이 미국을 겨냥한 것이 전혀 아니라는 취지의 설명도 곁들였다고 한다.
이에 대해 미국측은 '잘 이해했다, 잘 알겠다, 감사하다고 대답했다'는 반응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대사관이 미국측에 설명한 것은 김은혜 홍보수석의 해명이었을 뿐 추가로 자료를 내지는 않았다고 한다.
연합뉴스특히 윤대통령의 발언을 직접 인용해서 미국측에 전달하지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사관에서는 미국측에서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서 이야기해온 적이 없기 때문에 굳이 우리가 인용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미대사관은 이번 사태를 보도한 미국 언론에 대해서는 향후 파장을 보면서 대응방안을 강구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주미 대사관은 의회와의 소통과 관련해서는 자신감있는 표정이다.
한미간 신뢰 관계가 두텁다는 판단에서다.
주미대사관에 의회차원의 항의나 불만표시도 접수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민주당 소속인 카이알리 카헬레 미 하원의원은 지난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윤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기사를 공유하면서 의심스럽다는 이모티콘과 함께 "20% 지지율"이라고 적은 뒤 "존경하는 대통령님, 당신은 당신의 국가에나 집중하시죠"라며 일갈했다.
공화당의 피터 마이어 하원의원도 같은 기사를 공유하며 "이봐, 그런 말은 우리만 할 수 있어(hey, only we get to say that)"라는 글로 불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