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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신협 '6% 예금' 가입 어렵네…은행도 "글쎄요"

경제정책

    저축銀·신협 '6% 예금' 가입 어렵네…은행도 "글쎄요"

    반나절만에 6% 예금 상품 소진…"3% 예금은 보이지도 않아요"
    고금리 예적금 상품 인기 높지만…저축銀 관계자 "마진 날지는 의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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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주부 안 모(60)씨는 지난 24일 오전 한 신협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앱을 켰다. 이율 5.2%, 가입기간 12개월짜리 정기예금 상품이었다. 하지만 안 씨는 가입할 수 없었다. 안 씨는 "24일부터 정해진 한도만큼 가입을 시작한다고 해서 나름대로 딸에게 부탁해 알람까지 맞춰 두고 오전 중에 접속했는데 가입할 수 없었다. 이미 소진이 다 됐더라"고 말했다. 그는 "요즘은 3~4%대 예적금은 손해보는 느낌이다. 다음에 다시 비슷한 상품 가입에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저축은행은 연 6%, 신협의 경우 연 5%대까지 금리가 치솟으며 '금리 노마드족'들의 관심이 뜨겁다. 영업점은 물론, 비대면 채널까지 접속지연이나 조기 마감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인터넷 카페에는 특판 상품 가입 성공하는 법까지 공유된다.

    3년동안 부은 적금이 만기가 되자 저축은행의 한 정기예금 상품에 가입했다는 회사원 박모(31)씨. 그는 재테크 카페에 가입해 한 저축은행의 이율 6%대 예금 특판 상품 출시 소식을 미리 체크했다. 박 씨는 "해당 은행의 입출금 통장을 하루 전까지 미리 개설하고 가입금액도 미리 이체해 둬야 한다. 판매시간 직전에 로그인해 로그인 상태를 유지하는 등 여러가지 '꿀팁'을 카페에서 공유한다"고 설명했다.

    26일 저축은행업계의 경우 12개월 만기 정기예금 최고금리가 연 6.3%로 최고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79개 저축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도 연 5.41%에 달한다. 최근 저축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부쩍올라 연 6%대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신협 역시 5%대 만기 12개월짜리 정기예금 상품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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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업계는 일단은 이같은 움직임을 환영하는 분위기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유동성 측면에서도 일단 소비자들이 환영해주시는 건 긍정적"이라면서 반겼다. 저축은행이나 신협은 예적금 금리로 일단 시중은행보다 금리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과 맞물려 시중은행들도 수신금리를 인상하면서 저축은행보다 높은 금리 역전까지 나타나자 바쁘게 금리 재역전을 시도하고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같은 공격적인 고객 확보에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이 예적금 금리를 통해 대부분 자금을 조달하는데 (고금리 예적금 상품의) 인기가 좋아진다고 해도 마진이 좋아질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예금금리를 높이는 만큼 대출금리를 높일 수도 있지만 법적인 상한선이 정해진 대출금리를 임의로 마구잡이로 올리는 것은 불가능하다. 또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는 "은행이 공격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리는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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