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훈련장 내 믹스트존의 모습.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다. 노컷뉴스카타르 출장을 위한 짐을 꾸릴 때 마스크를 따로 챙겼습니다. 개인적으로 편한 제품을 박스로 구입해 캐리어에 넣었습니다.
인천공항에서도, 또 카타르행 비행기에서도 마스크를 벗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카타르에 내리자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카타르에서 마스크 착용은 의무가 아닌 탓이죠.
일단 숙소에 짐을 푼 뒤 AD 카드를 받기 위해 메인미디어센터(MMC)로 이동했는데요. 전 세계 취재진 가운데 마스크를 쓴 취재진은 대부분 한국 취재진이었습니다. 마스크를 쓴 사람 중 낯이 익지 않은 취재진은 아마 일본 취재진이었을 것 같습니다.
바깥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하철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이 도통 보이지 않았습니다. 식당에서도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기 힘들었고요. 일하는 사람들 중에서도 극히 일부의 얼굴에만 마스크가 보였습니다.
한국 훈련장에서도 점점 마스크가 사라졌습니다. 여전히 마스크를 꼭 쓰고 움직이는 한국 취재진도 있지만, 대부분 마스크를 들고만 다니는 수준이 됐습니다. 그만큼 2년 넘는 시간 동안 썼던 마스크가 답답했다는 의미겠죠. 잠시의 자유를 마다할 사람이 어디 있을까요.
특히 카타르 정부는 2022 카타르월드컵을 앞두고 입국시 필요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제출 절차도 없앴습니다. 방역 추적 앱이라고 들었던 '에테라즈'의 사용 의무도 풀었습니다. 카타르는 마치 코로나19 펜데믹이 끝난 나라 같습니다.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는 일본. FIFA 미디어허브 캡처이처럼 '노 마스크' 월드컵이 치러지는 카타르에서도 마스크가 필수인 공간이 있습니다. 바로 이웃나라 일본 훈련장입니다.
국제축구연맹(FIFA) 사이트에는 매일 32개국의 훈련 일정 등이 올라오는데요. 훈련 시간, 장소와 함께 간단한 설명이 적혀있습니다. 예를 들면 훈련은 15분 공개다, 혹은 누구의 인터뷰가 있다는 내용입니다.
그런데 일본의 훈련 설명은 조금 달랐습니다. 훈련 정보에 대한 내용과 함께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실제 일본 훈련장에서는 마스크 착용 여부 체크는 물론 입장시 체온 체크도 합니다. 손 소독제로 손을 닦아야 하고요. 훈련장 내 미디어 센터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한 채 일을 해야 합니다. 믹스트존에서 인터뷰를 하는 선수들 역시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일본-독일전 믹스트존 모습. 역시 마스크를 써야 취재가 가능했다. 노컷뉴스아, 일본-독일전을 취재한 후배에 따르면 일본은 경기장 믹스트존에서도 취재진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했다고 하네요.
월드컵 출장 덕분에 잠시나마 마스크 없는 생활을 즐기고 있습니다. 벌써 2년 넘는 시간이 흘렀으니 마스크 없는 삶이 이렇게 편했었나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물론 곧 다시 마스크와 한 몸이 되겠죠. 당장 한국행 비행기에서부터 말입니다. 우리도 하루빨리 마스크를 벗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