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 FM 98.1 (07:2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화제의 인터뷰로 갑니다. 청와대를 떠나서 프랑스로 갔던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책을 한 권 썼습니다. 일종의 회고록인데요.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1825일간 1195개 행사를 치르면서 그동안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들을 담은 책이라고 해요. 책 제목은 미스터 프레지던트. 아직 서점에 나오기 전인데 벌써 화제입니다. 미리 좀 만나보죠.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오늘 스튜디오에 모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 탁현민> 오랜만에 인사드리네요. 반갑습니다.
◇ 김현정> 저는 문 열고 들어오시는데, 대학생인 줄 알았어요.
◆ 탁현민> 사람들이 욕해요. (웃음)
◇ 김현정> 아니, 그동안 제가 만날 때는 항상 이렇게 정장, 왜냐하면 청와대 근무하시니까 정장 차림으로 오시다가 오늘 모자 달린 후드티에 청바지 막 색깔 약간 빠진 청바지. 요새 완전 자유를 만끽하고 계시는군요.
◆ 탁현민> 아무래도 그렇죠. 차려 입고 다닐 일이 별로 없고 또 유럽에서는 어떻게 입어도 크게 뭐라고 하지도 않고 또 돌아와서는 제주도에 주로 있으니까 복장이 훨씬 편해졌죠.
◇ 김현정> 보기가 좋고 약간 이제 제 옷 입은 느낌.
◆ 탁현민> 사실은 이게 저와 더 어울리기도 하죠.
◇ 김현정> 피디의 복장. 좋아요. 보기 좋습니다. 편안해 보여서 보기 좋습니다. 프랑스에 가서 책을 열심히 쓰신 거예요?
◆ 탁현민> 프랑스에서도 좀 썼고 돌아와서 마무리를 지었죠.
◇ 김현정> 책의 이름이 미스터 프레지던트. 그렇죠. 아직 책이 출간이 된 건 아니에요?
◆ 탁현민> 17일날 출간이 되고 이번 주가 사전 홍보 기간이라고.
◇ 김현정> 인쇄는 넘어간 거예요, 지금.
◆ 탁현민> 그렇죠.
◇ 김현정> 제목이 미스터 프레지던트. 여기서 프레지던트는 우리가 생각하는 그분입니까?
◆ 탁현민> 물론 문재인 전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한 거지만 사실 미스터 프레지던트라는 것은 대통령의 입장곡으로 사용됐던 음악의 제목이에요. 김형석 씨가 작곡했던.
◇ 김현정> 맞아요.
◆ 탁현민> 그런데 제가 대통령과 관련된 일을 할 때 가장 먼저 했던 프로젝트가 바로 그 입장곡을 만드는 일이었거든요.
◇ 김현정> 왜요?
◆ 탁현민>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통령이 입장할 때 의전곡이 없었어요. 그래서 클래식 음악도 쓰고 심지어는 민요 중에 군밤 타령, 이런 것도 쓰고 좀 두서가 없었거든요. 그런데 뭐 아시다시피 미국의 헤일 투 더 치프나 영국의 갓 세이브 더 킹이나 이런 어떤 입장곡 대통령을 상징하는 의전곡들이 웬만한 나라들에겐 다 있고 그것이 권위와 또 의미 또 국가의 자존심, 자긍심, 이런 것들을 상징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해서 김형석 씨에게 부탁을 해서 만들었었던 거죠. 그래서 그 노래가 모든 대통령의 행사와 국가기념식의 처음과 끝에 울렸었기 때문에 아마 회고하는 이야기를 쓸 때 제목으로 가장 적절하지 않나, 그런 생각을 했었어요.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처: 메디치미디어◇ 김현정> 1195개 행사를 하면서 대통령 입장, 퇴장 때 썼던 그 노래, 그런 의미군요. 책의 첫 시작이 이거예요. 지난 5년 내내 쇼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대부분 정치적 이해에 따른 비난이었다. 하지만 나는 그 말이 그렇게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이거 진심입니까?
◆ 탁현민> 진심이에요. 진심이에요. 제가 이 자리에서도 여러 번 얘기했을걸요. 아니, 쇼 하는 사람한테 쇼 한다고 하는 걸 어떻게 나쁘게 들어야 하는지.
◇ 김현정> 그러면 내가 연출한 쇼 중 최고의 쇼를 꼽는다면?
◆ 탁현민> 이것도 여기서 여러 번 받았던.
◇ 김현정> 저는 알죠.
◆ 탁현민> 질문인데. 글쎄요, 특별히 어떤 하나를 참 얘기하기가 어려워요. 그래서 책을 쓰면서도 그런 고민을 많이 했어요. 이게 분명히 이걸로 인터뷰를 하면 뭐가 제일 좋았냐라는 질문이 나올 텐데 결국은 또 이렇게 상투적으로 얘기할 수밖에 없어요. 다 좋았어요. 그리고 다 의미가 있었고 다 회고할 만했고.
◇ 김현정> 그러나, 그러나 그중에서도 조금 더 1cm라도 더 좋았던 건? (웃음)
◆ 탁현민> 아쉬운 건 있죠.
◇ 김현정> 아쉬운 건 뭐예요?
◆ 탁현민> 제가 대통령과 약속했던 것. 그러니까 2017년 선거 때 그리고 12년 선거 때도 그렇고 대통령의 취임식을 제가 꼭 해보고 싶다라고 했는데 참 공교롭게도 대통령이 취임식을 못 했잖아요.
◇ 김현정> 그러네요. 그러네요, 진짜.
◆ 탁현민> 그리고 임기가 마무리될 때쯤에 메르켈 총리의 퇴임 행사가 크게 회자가 된 적이 있어요. 그래서 제가 그걸 보면서 퇴임 행사를 한 번 해보고 싶다 했는데 결국은 그것도 못 했죠.
◇ 김현정> 퇴임식도 따로 없었던.
◆ 탁현민> 없죠.
◇ 김현정> 그러면 그때 청와대를 나오는 그 이벤트는 있었는데.
◆ 탁현민> 자발적으로 사람들이 만들어주신 거고 그래서 결국은 취임식과 퇴임식이이라는 게 제가 꼭 해보고 싶었던 일이었는데 그 두 가지를 못했던 게 아쉬운 건 있죠.
◇ 김현정> 그렇군요. 사실 그동안 저와도 인터뷰를 많이 하셨지만 행사 얘기는 많이 했어도 문 대통령과의 개인적인 일화는 별로 언급을 안 하셨던 것 같은데 이 책에는 보니까 문재인 대통령에 관한 비하인드 스토리도 많이 담겨 있다고 그래요?
◆ 탁현민> 글쎄, 비하인드라기보다는 제가 느꼈던 대통령의 모습들이 있죠. 그러니까 임기 중이나 임기 중에 여기 나와서 이야기할 때는 사실 그러니까 팩트만 얘기를 해야 되잖아요. 실제로 대통령이 했던 말, 혹은 이런 것만 얘기할 수 있어서 얘기할 수 있는 게 되게 제한적이었고 이번에 이 책에는 대통령이 뭐라고 얘기했는데 나는 어떻게 그게 들렸다. 그리고 대통령의 그런 모습에서 나는 어떤 생각을 하게 됐었다가 있기 때문에 좀 풍부해졌다고 할까요. 그런 것들이 있죠.
문재인 대통령과 탁현민 의전비서관. 연합뉴스. 2022.5.4◇ 김현정> 지금 책에 나오지는 않았지만 이런 내용이 있다면서요. 12년 인연인데 문재인 대통령이 나한테 반말도 잘 안 했다. 칭찬도 잘 안 했다. 그런데 반말 잘 안 했다는 얘기는 금방 뭔지 이해가 되는데 칭찬도 잘 안 하셨어요?
◆ 탁현민> 한 번도 안 하셨어요.
◇ 김현정> 한 번도요?
◆ 탁현민> 잘했어, 고생했어, 수고했어라는 말을 한 번도 안 하셨어요.
◇ 김현정> 아니, 탁 비서관 되게 좋아하셨잖아요.
◆ 탁현민> 좋아하셨나요.
◇ 김현정> 잘하니까 계속 불러다 썼잖아요. 그런데 잘한다는 말을 안해요?
◆ 탁현민> 그런 칭찬의 말씀을 하시는 잘 하시는 분이 아니고 그리고 제가 다른 데서도 그런 말을 한 적이 있는데 본인과 본인의 주변에게 상당히 엄중했기 때문에 아마 저는 의도적으로 저한테 그런 말을 안 하셨다는 생각도 좀 들어요. 그리고 이번에 쓰면서 저도 그 부분이 참 잘 이해가 안 가더라고요. 좀 잘했으면 칭찬도 한두 번 해 주셨으면 내가 더 열심히 했을 텐데.
◇ 김현정>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왜. 조금 서운은 하셨군요?
◆ 탁현민> 많이 서운했어요. 많이 서운했는데 쓰면서 생각을 해 보니까 대통령이 저한테 칭찬도 안 했지만 아까 얘기했듯이 반말도 안 했고 그것보다 더 이해할 수 없었던 거는 저를 편하게 대해주지 않았거든요.
◇ 김현정> 같이 산에도 가고 예전에 히말라야도 가고 그러셨는데도 안 편해요?
◆ 탁현민> 그러니까 저한테 왜 우리가 이렇게 보통 있으면 방송할 때 게스트 오시면 좀 편하게 하세요. 이렇게 얘기하잖아요. 처음 보는 사이여도 긴장도 풀어주시고 대통령은 단둘이 있을 때도 저한테 편하게 얘기해보라는 말을 하신 적이 없어요.
◇ 김현정> 왜 그러셨을까요?
◆ 탁현민> 저도 그게 너무 궁금했어요. 도대체 왜 그러셨을까. 그런데 이번에 제가 나름의 결론으로 깨달음을 얻게 된 거는 대통령은 자신을 대통령 집무실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그 공간으로 생각하셨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문재인과 탁현민의 인간관계는 얼마든지 편할 수 있고 얼마든지 농담도 할 수 있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지만 집무실에 있던 문재인은 문재인이 아니라 대통령 집무실 그 자체였던 거 아니었을까. 그래서 저한테는 한 번도 사적인 이야기 그다음에 개인적인 의견을 구하신 적도 없고 제 업무 이상의 이야기나 혹은 업무 이상의 지시를 하신 적도 없어요.
◇ 김현정> 대통령 집무실에서 만나는 탁현민은, 의전비서관.
◆ 탁현민> 그렇죠.
◇ 김현정> 이고 문재인 인간 문재인이 아닌 대통령이고.
◆ 탁현민> 그래서 이번에 만나 뵈면 한번 여쭤보려고 하는데 아마 그렇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게 그런데 저는 요즘 이렇게 보면 현 정부도 보고 이러면 대통령이 스스로를 한 사람이나 한 인간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그 집무실이라고 생각하는, 대통령의 집무 공간의 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 게 객관적이고 타당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는 게 훨씬 더 용이할 것 같다는 생각은 들어요.
◇ 김현정> 그런데 대통령 본인은 너무 외로울 것 같아요. 그러면. 인간 문재인, 인간 대통령, 인간 누구누구의 삶이라는 게 그럼 없다는 거의 없다는 얘기잖아요?
◆ 탁현민> 제가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5년 동안의 대통령의 사적인 모습들을 본 기억이 별로 없어요.
◇ 김현정> 그래요. 지금은 좀 달라지셨습니까. 양산 내려가서.
◆ 탁현민> 완전히 달려졌어요. 제가 여름휴가 때 뵀었잖아요. 여름휴가 때 만나자마자 뭐 먹고 싶다. 어디 가고 싶다. 그러니까 욕망과 자기 생각을 자꾸 얘기하시더라고요.
◇ 김현정> 욕망, 그동안 눌러왔던 욕망.
◆ 탁현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했어요. 저 너무 어색하고.
◇ 김현정> 예를 들면 먹고 싶다고 그러세요?
◆ 탁현민> 국밥도 먹고 싶다고 하시고 찐빵.
◇ 김현정> 찐빵 먹고 싶다고? (웃음)
◆ 탁현민> 찐빵 먹고 싶다고 해서 제가 거처 했던 곳이랑 대통령이 쉬셨던 곳이 좀 멀었거든요.
◇ 김현정> 제주도에.
◆ 탁현민> 매일 아침에 찐빵 사러 가서 찐빵 사가지고 또 갖다 드리고.
◇ 김현정> 재미있다.
◆ 탁현민> 그런 일이 있었죠.
◇ 김현정> 이분이 욕망이 없었던 분이 아니구나.
◆ 탁현민> 욕망이 어떻게 없을 수가 있어요. 사람이.
◇ 김현정> 찐빵에 대한 욕망이든 국밥에 대한 욕망이든 인간의 아주 기본적인 이런.
◆ 탁현민> 그걸 표현하지 않고 참았던 거죠.
경기도 파주 판문점에서 열린 '4.27 판문점선언 1주년 기념식' 에서 탁현민 대통령행사 자문위원이 관계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사진공동취재단◇ 김현정> 그런 것들을 여기에다 담으셨어요. 책에. 화제의 인터뷰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지금 만나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의전 비서관이 이런 회고록 쓴 거 처음 아니에요?
◆ 탁현민> 처음일 것 같아요.
◇ 김현정> 그렇죠. 그래서 앞으로도 많이들 참고를 할 것 같은데 윤석열 정부도 여러 행사들을 열고 있는데요. 임기 첫 해에는 탁 비서관님이 좀 박하게 평가하셨던 것 같아요. 행사라든지 이런 거. 요즘 최근의 행사들 이벤트들은 좀 다릅니까, 어떻습니까?
◆ 탁현민> 글쎄요 최근에는 제가 보지 않고 있기 때문에 보면 또 박해해질까 봐. 그리고 약간 좀 제가 태도가 바뀐 게 말을 할 수준이 아닌 것 같아요.
◇ 김현정> 그게 무슨 말이에요.
◆ 탁현민> 그러니까 이게 평가를 하려면 어느 정도 수준이 돼 있어야 고칠 여지도 있고 혹은 받아들일 수 있는 수용의 여지도 있고 이래야 얘기를 하는 거잖아요. 왜냐하면 저는 사람들이 자꾸 오해를 하시는데 윤석열 정부가 성공하길 바라요. 잘 됐으면 좋겠어요.
◇ 김현정> 물론이죠.
◆ 탁현민> 왜냐하면 제가 청와대나 대한민국의 국가 공무원으로서 일해보지 않았다면 달랐을 텐데 해봤기 때문에 이게 국가 권력이나 정부라는 게 끊임없는 이어달리기 같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박근혜 대통령 끝 문재인 정부 시작, 이게 아니더라고요. 그 전 정부에서 했던 것들을 어떻게든 이어받아서 또 달리고 또 달려야 되는데 그런데 최근에 윤석열 정부를 보면 그런 수용할 수 있는 태도가 아닌 것 같고 그리고 어떤 그런 나아지려고 하는 노력이 잘 안 보이는 것 같아서 그럴 바에는 제가 뭘 자꾸 보태서 얘기를 하는 게 무척 기분 나쁘게 들리겠구나.
◇ 김현정> 싶어서.
◆ 탁현민> 그러면 굳이 나도 이걸로 제가 굳이 또 얘기를 할 필요가 뭐가 있을까라는 생각이 요즘은 자꾸 들고.
◇ 김현정> 그래요? 그러면 최근에 신년 인사회가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렸어요. 이거는 행사 하나하나는 보지 않으셨더라도 뉴스는 접하셨을 텐데.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2023년 신년인사회'에서 국기에 경례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탁현민> 네 봤어요.
◇ 김현정> 이거 평 안 하셨던데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 탁현민> 신년 인사회라는 거는 원래는 저희도 매일 했었는데 코로나 때문에 두 해를 비대면으로 진행을 했었어요. 비대면으로 해서 각계의 대표들을 영상으로 연결해서 메시지를 듣는 형식으로 갈음을 했는데 아마 올해는 다시 대면으로 했겠죠. 그런데 다른 뉴스는 기억이 안 나고 야당 대표를 초청을 했느니 안 했느니, 연락을 받았느니 안 받았느니 이런 얘기들이 오가는데 그 자리는 1년에 한 번 정파적 입장이나 정치적 이해관계를 떠나서 그래도 새해 시작하는 거니까 다 같이 모여서 이야기해보자 혹은 인사 나누고 떡국 먹는 자리였거든요. 저희 때는. 그래서 당연히 야당 대표를 초청했고 또 여러 사회 각계 인사들을 초청했기 때문에 거기에 야당 대표가 빠졌다는 건 누가 봐도 좋은 모양새는 아니죠. 그런데 물론 제대로 형식을 갖춰서 초청을 했느냐, 형식을 갖춰서 초청을 했냐는 거는 통상 저희 때는 정무수석이나 청와대 비서실장이 야당 대표는 예의상 꼭 구두로 직접 전달을, 만나서 얘기를 한다거나 구두로 전달을 한다거나 이렇게 하죠. 그런데 그 과정이 있었느냐 없었느냐 갖고 보면 좀 설왕설래가 있는 모양이더라고요.
◇ 김현정> 이거는 행정관이 갔다. 이런 얘기들이?
◆ 탁현민> 행정관이 갈 수도 있고 그렇죠. 실무적으로 전달하는 게 뭐가 문제겠어요. 서로 간의 예의를 어느 정도 지켜줬느냐의 문제인데 그런 면에서 신년인사회조차도 불미스러운 화제가 된다는 것 자체가 그렇게 보기 좋지 않죠.
◇ 김현정> 그런 부분이 좀 안타까우셨군요. 영빈관, 청와대 영빈관에서 다시 행사들이 이루어지고 있어요. 그런데 전에 그러셨잖아요. 영빈관으로 막 설왕설래 있을 때 용산에 짓느니 마느니 막 이런 걸로 논란이 있을 때 그냥 청와대 영빈관 쓰셔라 이러셨던가요?
◆ 탁현민> 맞죠.
◇ 김현정> 지금 진짜로 쓰게 된 걸 보는 거는 수용이 됐네요. 의견이?
◆ 탁현민> 고맙다고, 그렇게 밖에 할 수가 없어요.
◇ 김현정> 딱 보니까 그렇게 느끼셨어요?
◆ 탁현민> 딱 보고 말고가 아니라 행사 할 장소가 없잖아요. 그러니까 이거는 애초부터 꼼꼼하게 따져보지 않은 책임이 있는 거죠. 그러니까 워싱턴의 백악관 같은 경우는 내부에 사무실 하나를 옮기는 데 40년이 걸렸다고 해요. 위치를 바꾸는 데도. 그리고 제임스 메이슨 때 아마 백악관이 영국군에게 침공을 당해서 뺏겼었잖아요. 그렇다고 해서 백악관을 버리진 않거든요. 오히려 그때 총탄 자국이나 불에 그을린 자국을 그대로 두고 그걸 교훈 삼죠. 그러니까 특히나 대통령이 거주하는 대통령 중심 국가에서 대통령제 국가에서 대통령이 거주하는 공간은 국가적 상징성이 있는 거고 그것을 옮긴다고 결정을 한다면 적어도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어디가 최적지인지, 옮겼을 때 어떤 문제가 생길지 지금 무인기 문제도 마찬가지고 아무런 대책과 고민 없이 일단 저질러 보잖아요. 제가 언젠가 페이스북에 그 말을 썼는데 대통령이 자꾸 결론을 명령하면 안 된다, 결론을 이야기하면 안 된다, 그럼 모두가 다 따라갈 수밖에 없거든요. 과정을 얘기해야죠. 그러니까 청와대를 옮기려고 하는데 옵션이 뭐냐 이렇게 질문을 했었어야죠. 청와대를 용산으로 옮긴다, 이렇게 하면 그냥 옮기는 수밖에 없는 거예요.
◇ 김현정> 못내 그 부분이 아쉬운 생각이 이번에.
◆ 탁현민> 저는 아쉽지 않아요. 어차피 이 일로 계속해서 힘들어지실 거기 때문에.
◇ 김현정> 지금 마무리 신년 계획 같은 걸 들어야 되는데 시간이 다 돼서 한 5분 정도 더 유튜브로 댓꿀쇼로 이어가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