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증시와 환율을 모니터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은 영향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14일 코스피 지수도 1% 넘게 하락 중이다.
이날 오전 11시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0.14포인트(1.51%) 하락한 2609.50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177억 원, 3546억 원 어치를 팔아치우고 있다. 지수는 전장보다 40.04포인트(1.51%) 내린 2609.60으로 개장해 2610선 안팎에서 등락 중이다.
한국 시간으로 전날 밤 발표된 미국의 1월 CPI 상승률은 전년 대비 3.1%로, 시장 예상치인 2.9%를 뛰어넘었다. 이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고금리 기조가 예상보다 더 오랫동안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번졌다.
연준은 물가상승률이 목표치인 2%를 향해 지속적으로 안정될 거라고 확신하기 전에는 기준금리 인하가 적절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결정 과정에서 중요 사항으로 여기는 근원 CPI 상승률도 이번에 전년 대비 3.9%를 기록하며 마찬가지로 시장 예상치(3.7% 상승)를 웃돌았다.
어두운 표정의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연합뉴스고금리를 둘러싼 시장 긴장을 다시 자극한 CPI 결과와 맞물려 간밤 뉴욕증시도 상승 랠리를 멈추고 약세로 전환됐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35% 빠졌고, 나스닥 지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각각 1.8%, 1.37%씩 일제히 하락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을 상회한 1월 CPI 영향으로 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하고 달러는 강세를 보였다"며 "이에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되며 차익 실현 매물이 집중 출회됐다. 증시 전반에 광범위한 매도 압력이 나타났다"고 미 증시 상황을 진단했다.
실제로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평균적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미국 시장에서 13일(현지시간) 전 거래일보다 0.76% 오른 104.96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 최고치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가 눈에 띄는 강세를 보이며 원·달러 환율은 오전 11시2분 현재 전 거래일보다 8.9원 오른 1337.0원을 기록 중이다. 이날 환율은 11.9원 급등한 1340원에 개장했다.